빈 반찬통에 채워져 돌아온 ‘사랑’~함평 해보면 울린 익명 기부

2026-01-30 13:25

무료 급식 반찬 배달 후 수거한 통에서 편지와 현금 발견
이름 없는 천사 “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훈훈한 감동 선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반찬 잘 먹었습니다. 이 돈은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주세요.”

깨끗이 비워진 반찬통 안에 밥보다 더 따뜻한 마음이 담겨 돌아왔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에서 일어난 소박하지만 큰 기적 같은 이야기가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함평군 해보면은 지난 29일 경로식당 무료 급식 반찬 배달 사업을 진행하던 중, 한 수혜자가 내놓은 반찬통 안에서 손 편지와 꼬깃꼬깃한 현금이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 반찬통 뚜껑을 열자 보인 것

평소처럼 어르신들에게 반찬을 전달하고 빈 통을 수거하던 배달 봉사자들은 뜻밖의 선물을 마주했다.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반찬 국물 대신 정성껏 쓴 편지와 소정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를 통해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다”며 “지역 내 소외되고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 ‘이름 없는 천사’의 마음이었다.

◆ 사랑은 돌고 돈다

해보면은 이 소중한 성금을 ‘십시일반 연합모금’ 전용 계좌에 입금했다. 기부자의 뜻대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정영심 해보면장은 “반찬통에 담긴 것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따뜻한 정(情)이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어주신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