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담(유승민 딸) 탈락하자... 인천대, 적격 지원자 있는데도 교수 채용 중단

2026-01-30 10:50

유담, 국제경영학과 교수 탈락 후 다음 학기에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

유담(왼쪽)씨가 아버지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2017년 사진. / 뉴스1
유담(왼쪽)씨가 아버지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2017년 사진. / 뉴스1

인천대학교가 2025학년도 1학기 경영학부 교원 채용 과정에서 유효 지원자 2명이 있었는데도 선발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31)씨가 서류 미비로 탈락한 직후 내려진 결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30일 CBS노컷뉴스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유씨는 2025학년도 1학기 인천대 경영학부 국제경영학과 전임교원 모집에 지원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모집 공고는 박사학위 소지자나 박사학위 취득 예정자를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으며, 취득 예정자는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내야 했다. 유씨는 이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1차 심사 대상에서 빠졌다.

인천대는 2024년 11월 채용 심사 중단을 결정하며 작성한 불추천 사유서에서 "2025학년도 1학기 신임교원 전략·국제경영 분야 지원자 중 4명은 경영학 박사학위 미소지자이며, 18명의 지원자 서류를 심사한 결과 전략·국제경영 분야 요건을 충족하는 지원자는 2명으로 판단됐다"고 적었다. 이어 "2명의 유효 지원자만으로는 채용 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채용 심사를 중단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채용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보고 선발을 중단하는 경우는 있지만, 자격을 갖춘 지원자 2명이 있었는데도 채용을 멈춘 것. 이와 관련해 진선미 의원은 "인천대가 왜 유효 지원자 두 명의 심사 기회를 박탈했는지 의문"이라며 유씨를 염두에 둔 채용이었는지 경찰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씨는 같은 해 2학기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원 채용에 다시 지원해 합격했다. 유씨가 직전 학기에 지원했던 경영학부 국제경영 분야는 그 이후에도 전임교원을 뽑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대 측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을 확인하거나 별다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유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대 무역학부에서 국제경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씨의 교수 임용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진 의원은 "논문 질적 심사는 하위권이었지만 학력과 경력 등 양적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며 "해외 경험이나 기업 실무 경력이 없음에도 만점을 받은 반면, 다른 지원자들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대 측은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지난 23일 인천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제출한 논문들에 분절 게재(쪼개기)·부당한 중복 게재(자기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씨의 논문들에 연구 부정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딸의 의혹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도의적으로 또 학문적으로도 저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경찰이 수사를 하고, 고대에서 논문을 검증을 한다고 그러는데 실컷 해 보라. 아무 문제가 없고 차라리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서 결론을 내 달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