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항의 무인 자동화·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물류 기술이 정부 공식 인증을 받으며 현장 적용과 확산 단계에 들어섰다.
부산항만공사는 자체 개발에 참여한 ‘실시간 항만 크레인 와이어로프 결함 진단 시스템’과 ‘트램 기반 환적화물 전용 자동운송 셔틀시스템’ 등 2건의 핵심 기술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우수 물류 신기술’로 지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우수 물류 신기술 지정 제도는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국내 최초이거나 기존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물류 기술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정 기술에는 공공기관 의무구매 대상 자격, 우수 조달물품 지정 신청 자격 등 현장 보급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혜택이 주어진다.
이번에 선정된 와이어로프 진단 시스템은 항만 크레인의 핵심 부품인 와이어로프 상태를 자기장 변화 감지와 AI 분석으로 실시간 진단하는 예지 보전 기술이다. 장비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고, 불필요한 장비 가동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해당 기술은 중소기업 ㈜엔키아와 공동 개발됐다.
함께 지정된 환적화물 셔틀시스템은 터미널 간 환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컨테이너 이동을 무인 자동 방식으로 수행하는 궤도형 전기 구동 이송 장비다. 트램 방식 셔틀 2대를 활용해 인력 개입 없이 환적화물을 이송함으로써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였다. 이 기술은 ㈜시스콘로보틱스와 협업해 개발됐다.

두 기술 모두 단순한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항만 현장에서 실증을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와이어로프 진단 시스템은 부산항 신항 3·7부두에서, 환적화물 셔틀시스템은 구(舊) 자성대부두 철송장에서 각각 현장 검증을 완료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그간 항만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안전·효율·인력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무인 자동화, 스마트 물류, 친환경·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 개발과 실증을 이어왔다. 이번 신기술 지정은 이러한 현장 중심 기술 전략의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평가된다.
공사는 앞으로 해당 기술의 현장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실증 과정에서 도출된 개선 사항을 반영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해외 항만 시장 진출을 통해 부산항에서 검증된 스마트 물류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시키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현장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이 제도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해운·물류 분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부산항은 물론 국가 물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