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생산 현장의 로봇 도입을 반대하는 노동계 일각을 향해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을 촉구했다. 최근 현대자동차 노조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어떤 노조가 생산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진짜는 아니고 투쟁 전략의 일환일 것"이라면서도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생산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반발이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산업혁명기 기계 파괴 운동을 언급하며 "증기기관이 도입됐을 때 일자리를 빼앗긴다며 기계를 부수자고 했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 로봇들이 24시간 먹지도 않고 불빛 없는 어두운 공장에서 지치지 않고 일하는 세상이 곧 온다"며 기술 변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의 경제 양극화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생산수단을 가진 쪽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일자리는 로봇이 할 수 없는 고도의 노동이나 로봇이 하지 않는 더 싼 노동으로 양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며 대응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본사회' 정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과거 동네 곳곳에 있던 주산학원들이 계산기의 등장으로 사라졌고 곧이어 컴퓨터학원들이 나타났던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인정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해 많은 이들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장 그렇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준비해야 한다"며 "'이건 절대 안 돼'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 말도 하지 마' 이렇게 하면 적응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올 세상이라면 미리 준비하고 점진적으로 적응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로봇 1대당 구입비가 약 2억 원, 연간 유지비가 1400만 원 수준인 반면 24시간 가동을 위해선 평균 연봉 1억 원인 직원 3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로봇 도입이 결국 인건비 절감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노사 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품 작업 공정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투입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