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쫓겨난 한동훈, 서울시장 전격 출마?

2026-01-29 16:36

이준석 “서울시장 출마 권유”…김성태 “계양을 출마하길”
찬한계 내부에서는 대구 수성구갑 보궐선거 출마에 주목

침통한 표정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침통한 표정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국민의힘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를 결국 제명하면서 그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적을 잃은 한 전 대표가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 구도를 이어가는 동시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제명 결정’을 추인했다. 장동혁 대표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최고위원 9명 가운데 찬성 7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제명안이 통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 정계에 입문한 지 약 26개월 만에 당적을 박탈당했고, 향후 5년간 복당도 어려워졌다.

제명 결정이 확정되자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한 전 대표의 다음 선택으로 옮겨갔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징계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실익이 적어 낮아 보인다. 신당 창당설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6월 지방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출마 예상지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을 권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더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나 부산에 나가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내줘도 좋다'며 아주 센 사람을 내 3파전을 만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으로서도 '그냥 내줘도 된다'는 말을 못 하는 곳"이라며 "한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가면 본인에게 지렛대가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완주 여부와 관계없이 한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자체가 국민의힘에 엄청난 부담을 줘 한 전 대표에게 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주장은 앞서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내놓은 바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11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선택지를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한 전 대표가 광역단체장이나 보궐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수가 강세인 TK(대구 경북),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아니면 경기 평택 정도"라고 예측했다.

만약 "한 전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생각한다면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가 한 번 붙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계양을에서 이긴다면 정치적 의미가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천 계양을은 이 대통령 복심이라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는 대구 수성구갑 보궐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원외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 홍준표 전 대구시장처럼 대구에서 무소속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관계자는 지난 26일 영남일보에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길 수 있는 곳은 대구 수성구갑 자리다"며 "만약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갈 경우, 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충분히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현재 주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만약 주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면 지역구인 수성구갑 지역은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정가에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수성구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구시장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여당과 맞선 투사 이미지를 고려했을 때 실제로는 원내 입성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수성구갑 보궐선거는 이 전 위원장과 한 전 대표, 민주당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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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