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집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한 시나몬 향과 갓 구운 파이의 따스한 온기.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홈카페'의 로망이지만, 막상 베이킹을 시작하려니 복잡한 도구와 산더미 같은 설거지 걱정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오늘은 주방 한구석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디저트다. 우리가 준비할 건 집에 남아있는 사과와 달걀 두 개뿐. 저울을 꺼내 그램 수를 맞추거나 복잡한 계량은 필요 없다.
소위 '똥손'이라고 불리는 베이킹 초보자도 단순에 '금손'으로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레시피를 따라 해보자.

다음으로 알룰로스 한 큰술, 감자전분 한 큰술을 넣은 후 잘 섞어준다. 마지막으로 기호에 따라 깨를 뿌려준다.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약 15분 정도 구우면 바삭한 사과파이가 완성된다.

강력한 내부 열풍에 의해 종이 호일의 가장자리가 위로 말려 올라가거나 나풀거리다가 상단의 벌겋게 달아오른 열선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순식간에 종이 호일에 불이 붙거나 타면서 연기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종이 호일은 반드시 바스켓 바닥 면적에 딱 맞게 재단하여 사용해야 하며, 사과와 달걀 반죽이 호일의 들뜬 부분을 충분히 눌러줄 수 있도록 가장자리까지 고르게 펼쳐 담는 것이 중요하다.

갓 구워낸 뜨거운 사과파이와 가장 클래식한 조합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따뜻한 파이 위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올리면 온도 차이에서 오는 즐거움과 함께,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이 소스처럼 스며들어 한층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좀 더 건강하고 산뜻한 맛을 원한다면 '무가당 그릭 요거트'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꾸덕꾸덕한 질감의 그릭 요거트는 파이의 식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특유의 산미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여기에 약간의 견과류나 그래놀라를 뿌리면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충하여 영양 균형이 잡힌 든든한 식사 대용식이 된다.
음료 페어링으로는 '따뜻한 홍차(얼그레이)'나 '시원한 흰 우유'를 추천한다. 홍차의 쌉싸름한 탄닌 성분은 파이의 단맛을 중화시키며 은은한 베르가못 향이 사과 풍미와 잘 어울린다. 우유는 사과와 달걀 베이스의 부드러운 맛을 감싸주며 고소함을 극대화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합이다.
또한 더 맛있게 먹으려면 '잘게 부순 호두나 아몬드 슬라이스'를 섞거나 토핑으로 뿌려 구워보자. 고소한 맛이 배가되고 씹는 재미가 더해진다. '건포도나 크랜베리' 같은 건과일을 추가하면 쫄깃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 포인트가 된다.

한 번에 먹지 못하고 남은 파이는 보관 방법이 맛을 좌우한다. 핵심은 '식힌 후 밀폐'다. 파이가 뜨거운 상태로 밀폐 용기에 담으면 내부에 수증기가 맺혀 눅눅해지고 상하기 쉽다. 반드시 실온에서 열기를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 시 2~3일 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더 오래 보관하려면 1회 분량씩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는 것을 권장한다.
차갑게 식거나 눅눅해진 파이를 다시 맛있게 먹으려면 '에어프라이어 재가열' 이 답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파이를 눅눅하고 질기게 만들기 쉽다. 반면 에어프라이어는 열풍으로 수분을 날려주기 때문에 갓 구운 듯한 '겉바속촉' 식감을 되살릴 수 있다. 160도 정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파이를 넣고 3~5분 정도 짧게 데우는 것이 요령이다. 냉동 상태의 파이라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주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