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펼쳐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벤피카가 29일 (한국시각)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고 UCL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벤피카는 9명으로 싸우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골키퍼 트루빈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갔고, 프레데릭 우르스네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98분에 터진 이 골로 벤피카는 골득실차 -2를 기록하며 마르세유를 제치고 24위로 플레이오프 최종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위로 밀려나며 16강 직행에 실패했다.
벤피카는 트루빈을 골키퍼로 내세웠고, 수비진은 사무엘 달, 토마스 아라우호, 니콜라스 오타멘디, 아마르 데디치로 구성했다. 중원은 레안드로 바레이로와 프레데릭 우르스네스가, 공격진은 지안루카 프레스티아니, 헤오르히 수다코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 반젤리스 파블리디스가 맡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페데리코 발베르데, 라울 아센시오, 딘 하위선, 알바로 카레라스가 수비진을 이뤘다. 중원은 오를리앵 추아메니, 아르다 귈러, 주드 벨링엄이, 공격진은 프랑코 마스탄투오노,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구성했다.
경기는 벤피카가 주도했다. 무리뉴 감독의 강한 압박 전술이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혔다. 전반 초반 시엘데루프와 파블리디스의 연속 슈팅으로 위협을 가했지만, 레알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아센시오의 크로스를 음바페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벤피카는 6분 만에 반격했다. 전반 36분 아센시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파블리디스가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시엘데루프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추아메니가 박스 안에서 오타멘디를 끌어당겨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파블리디스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1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9분 시엘데루프가 또다시 골망을 흔들며 3-1로 앞섰다. 음바페가 4분 뒤 만회골을 터뜨려 3-2로 추격했지만, 레알은 트루빈의 연속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추가시간에 더욱 극적으로 전개됐다. 추가시간 1분 아센시오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했고, 5분 뒤 호드리구도 주심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레알은 9명으로 싸워야 했다.
종료 직전 벤피카는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무리뉴 감독의 지시에 따라 골키퍼 트루빈이 상대 진영으로 올라갔고, 우르스네스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4-2 최종 스코어를 만들었다. 트루빈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오픈 플레이에서 골을 넣은 세 번째 골키퍼가 됐다. 이전에는 시난 볼라트와 이반 프로베델만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음바페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며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했다. 7경기에서 13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5-16시즌에 세운 11골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의 활약도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벤피카는 리그 페이즈에서 2승 5패로 고전했지만, 이날 승리로 승점 9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승리였다“라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는 것은 엄청난 명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막판 골득실 상황에 대한 혼란도 인정했다. "마지막 교체를 할 때는 3-2로 충분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몇 초 뒤에 한 골이 더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 체제에서 또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벤피카는 리그 페이즈 7경기에서 겨우 6골만 넣었던 팀이었지만, 이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22개의 슈팅을 쏘며 4골을 터뜨렸다. 레알의 수비진은 완전히 무너졌고, 음바페, 비니시우스, 벨링엄을 보유한 공격진은 단 3개의 결정적 기회만을 만들어냈다.
벤피카는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생존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는 3위를 기록 중이며 선두 포르투와 10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2월에 추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