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비전공자도 엔지니어로… 취업률 84.8% 기록한 이 '대학'

2026-01-29 11:30

AI·스마트제조 열풍, 비전공자도 기술전문가로 변신 가능할까?

청년 취업자 감소와 실업률 상승이라는 고용 한파 속에서도 산업 현장의 기술 인력 수요는 인공지능과 스마트 제조의 확산으로 오히려 증가하며 일자리 간극이 커지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고자 신기술 분야 중심의 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하며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경력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비전공자나 진로를 고민하던 청년들이 신기술 분야 전문가로 거듭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대 자동차과를 졸업한 뒤 적절한 진로를 찾지 못했던 정용건(34) 씨는 기술 기반 일자리의 수요가 커지는 흐름을 보고 부산 캠퍼스 소프트웨어 융합과 하이테크 과정에 입학했다. 정 씨는 인공지능(AI)과 컴퓨터비전(컴퓨터가 카메라 등을 통해 얻은 영상 정보를 분석하여 이해하는 기술) 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 실무를 익혔다. 그 결과 현재 스마트 제조 솔루션 기업에 취업하여 협동 로봇과 컴퓨터비전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신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고 있다.

캡스톤 프로젝트 작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폴리텍대학
캡스톤 프로젝트 작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한국폴리텍대학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성공적인 직무 전환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일어 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직을 준비하던 이샛별(36) 씨는 산업 전반에서 기술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는 것을 체감하고 창원 캠퍼스 물류 자동화시스템과에 입학했다. 이 씨는 실제 공정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구현하여 사전에 점검하는 디지털트윈(가상 모형) 등 스마트 제조의 핵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학습했다. 그는 캡스톤디자인(학생들이 현장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정)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했고, 현재는 디지털트윈 기반 공정 자동화 엔지니어로 활약하고 있다. 이 씨는 기술이 인생의 선택지를 넓혀주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 하이테크 과정은 실습 중심의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팩토리, 정보기술(IT) 융합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실무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이러한 현장 맞춤형 교육 시스템은 높은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2월 수료생의 취업률은 84.8%를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강서 캠퍼스 사이버보안과와 광명 캠퍼스 융합 3D 제품 설계과 등 일부 대표 학과들은 100%의 취업률을 달성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증명했다.

컴퓨터비전 기반 AI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용건씨 / 한국폴리텍대학
컴퓨터비전 기반 AI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용건씨 / 한국폴리텍대학

대학 측은 입학 문턱을 낮추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자뿐만 아니라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자나 동일 혹은 유사 계열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기술 역량을 갖추면 첫 취업이나 직무 전환의 기회가 확실히 넓어진다며, 산업 변화에 맞춘 기술 교육을 더욱 강화해 청년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34개 캠퍼스의 110개 학과에서 하이테크 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3월 중순까지이며 구체적인 교육 과정과 지원 방법은 한국폴리텍대학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기술을 도구 삼아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하는 청년들의 도전이 기대된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