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지방자치단체 위탁으로 운영하던 유기동물 보호소 2곳이 작년 말 잇따라 운영을 멈췄다. 이로 인해 유기견 보호 체계에 공백이 생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대형 유기견을 다수 수용하던 보호소까지 문을 닫은 상태다.

29일 동물보호단체와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 다남동에 위치한 유기동물 보호소는 작년 말 운영을 종료했다. 2006년부터 미추홀구와 남동구, 옹진군 등의 위탁을 받아 보호소를 운영해온 인천시수의사회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당 보호소는 시설이 노후화되기는 했으나, 인천에서 중·대형 유기견을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던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었다. 현재 인천 지역 군·구가 위탁해 운영 중인 유기동물 보호소는 대부분 동물병원 형태로, 중·대형견을 장기간 보호하기에는 여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호소 운영 중단 이후 일부 중·대형 유기견이 안락사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후 동물보호단체들이 긴급히 나서면서 위기 상황은 한 차례 넘겼다. 인천시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순 기준 동물보호단체 4곳이 총 50마리를 인계 받았고 나머지 1마리는 개인 입양으로 연결됐다.
이와 함께 인천 서구에 있던 또 다른 유기동물 보호소도 같은 시기 운영을 종료했다. 해당 보호소에 머물던 유기견 16마리 가운데 일부 역시 동물보호단체가 맡아 보호 중이다. 보호소 폐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민간 단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보호소 운영이 종료되기 전까지 인천시가 대체 시설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가치할개 고수경 대표는 "지자체가 책임져야 할 유기견 보호를 민간 동물보호단체에 떠넘긴 셈"이라며 "현재 군·구가 위탁한 동물병원은 중·대형견을 보호할 여건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대형견은 산책 등 활동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별도 보호시설을 시급히 확보하지 않으면 주민 민원 등으로 인해 안락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시는 중·대형 유기견 보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동물보호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시비 1억 2000만원과 자부담 5000만원 등 총 1억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위탁 보호소에서도 중·대형견을 일정 수준 보호할 수 있는 상태로 알고 있다"며 "다만 현행 시스템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업을 서둘러 추진해 적합한 보호시설을 찾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기·유실되는 반려동물은 너무 많은 상태이며 동물보호시설은 포화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반려동물 10마리 중 절반 이상이 안락사 되고 있다. 이는 전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작년 제주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3456마리(개 2736마리·고양이 720마리)였으며, 이 가운데 51.4%(1778마리)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안락사 됐다. 입양된 반려동물은 753마리뿐이다. 2024년에도 2036마리(52.3%)가 안락사를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