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불안하셨죠?… SK온 물 속에 담가 불길 원천 봉쇄한다

2026-01-28 17:16

EIS 기술로 화재 30분 전 감지, SK온의 ESS 안전혁신

SK온이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 안전 연구원과 손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안전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양측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진단 시스템과 액침 냉각 등 차세대 기술 검증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온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전기 안전 연구원과 ‘ESS 화재 안전성 고도화 및 차세대 안전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길목 전기 안전 연구원장과 박기수 SK온 미래 기술원장을 비롯해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배터리 업계와 안전 전문 기관이 직접 머리를 맞대면서 ESS 사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안전성 확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ESS 화재 안전성 평가 기술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신규 소재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SK온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 에너지 저장연구센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곳은 영하 40도에서 영상 80도에 이르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ESS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배터리에 교류 신호를 보내 내부 저항을 측정하는 EIS(사람의 맥박을 짚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듯 배터리 내부의 미세한 변화를 읽어내는 기술) 진단 시스템 실증에 집중한다. 배터리 셀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 냉각(뜨거운 기계를 찬물에 담가 즉각 열을 식히는 냉각 방식) 기술도 주요 검증 대상이다.

국제 전력망 및 에너지 저장 안전 연합 포럼(G-SAFE)을 통한 글로벌 기술 표준 대응에도 힘을 합친다. 양사는 지난해 이미 대전 미래 기술원 투어를 진행하며 기술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성능 개선을 위한 신규 소재 개발 역시 주요 협력 과제다. 화재 예방뿐 아니라 배터리 본연의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병행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송길목 전기 안전 연구원장은 ESS 분야의 안전성 평가와 국제 표준 대응을 아우르는 기술 협력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 복원과 글로벌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K온은 ESS 화재 예방을 위해 다각도의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된 EIS 진단 기술은 화재 징후를 최소 30분 전에 감지할 수 있다. 이상이 생긴 모듈만 선택적으로 분리해 교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사고 발생 시 확산을 막는 사후 대비책도 탄탄하다. 열 차단 막과 냉각 플레이트를 결합한 열 확산 방지 솔루션(TP Solution)을 비롯해 폭압 패널과 환기 시스템이 연동된 이중 안전 기구, 냉각수를 모듈 내부에 직접 투입하는 침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박기수 SK온 미래 기술원장은 ESS 경쟁력의 핵심을 안전과 기술로 정의하며 인프라와 소재를 아우르는 국내 생태계와의 협업을 확대해 배터리 산업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자료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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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기반 확충과 소재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SK온은 올해 충남 서산공장 라인을 전환해 연간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전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분리막, 전해액 등 주요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제도 병행한다. 이는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배터리 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글로벌 ESS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