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의자, 체포 과정서 수갑 찬 채 도주...추적 중 (대구)

2026-01-28 15:58

“A 씨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로 붙잡힌 남성이 수갑을 찬 상태로 경찰의 감시를 피해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28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낮 12시 50분께 대구 남구 일대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가담한 혐의로 검거됐다. 그러나 이후 A 씨는 경찰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수갑을 찬 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현재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A 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A 씨 추적을 위해 형사기동대 직원과 일선 형사 등 경력 10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사기 범죄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일상을 동시에 무너뜨리는 범죄로 꼽힌다. 무엇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는 평가가 많다. 수법도 갈수록 정교해져 공공기관·금융회사·수사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의 공포심과 불안을 자극한다. 특히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구조적 범죄라는 점에서 비판이 크다. 한 번의 통화로 평생 모은 자산을 잃는 사례도 적지 않아, 피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보이스피싱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범죄라는 점에서 단속이 쉽지 않다. 국내외 콜센터를 비롯해 자금 세탁 조직, 명의 대여자 등이 연결돼 촘촘한 범죄 구조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고, 범죄 수익이 다른 불법 활동으로 흘러들어가는 악순환도 반복된다.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사회 전체의 안전과 금융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분류되는 이유다.

일상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계좌 이체, 비밀번호, 인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식으로 압박하는 말은 대표적인 의심 신호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링크를 누르거나 앱 설치 요구에 응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가족·지인을 사칭한 연락이 오더라도 송금 전에는 반드시 다른 수단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이 제공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나 차단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의심하고, 확인하고, 늦추는 것”이 보이스피싱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