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제네시스가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사막 한가운데 섰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룹알할리(Rub' al Khali) 사막에서 열린 ‘제네시스 데저트 프리미어 행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제네시스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주인공은 익스트림 오프로드 콘셉트카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X Skorpio Concept)’다.

전갈의 독기를 품은 디자인

이름부터 정체성이 확고하다.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는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전갈에서 역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꼬리를 바짝 치켜든 전갈의 긴장감 넘치는 자세가 차체 라인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는 아치형 곡선과 만나 사막을 향해 당장이라도 돌진할 듯한 인상을 완성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전갈의 마디를 연상시키는 외부 패널 구조다. 단순한 조형 요소가 아니다. 극한의 오프로드 환경에서 파손이 발생할 경우, 해당 부위만 분리해 신속하게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실전형’ 디테일이다.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블랙과 블루 컬러가 교차하는 외장 컬러 역시 사막 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친 오프로드 환경에서 누리는 '퍼스트 클래스'

실내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또 한 번 반전된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거친 주행 속에서도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요동치는 지형에서도 탑승자의 자세를 잡아주는 그랩 핸들은 이 차가 단순한 쇼카가 아닌 ‘달릴 수 있는 콘셉트카’임을 보여준다.

성능 사양 역시 압도적이다. 40인치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와 18인치 비드락 휠을 장착해 극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고, 전용 서스펜션과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주행과 제동 성능을 모두 챙겼다. 여기에 유리섬유, 카본섬유, 케블라 등 고강도 경량 소재를 적용해 차체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디자인본부 최고 디자인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오프로드 내구 레이스 전문가들이 설계에 참여해 제네시스가 가진 도전의 한계를 시험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쿨’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이날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 공개와 함께, 브랜드 콘셉트 모델을 ‘럭셔리(Luxury)’, ‘스포츠(Sport)’, ‘쿨(Cool)’ 세 가지 감성 영역으로 전개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가 속한 ‘쿨(Cool)’ 영역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도전 정신에 공감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정제된 품격에 머무르지 않고, 거친 환경까지 아우르겠다는 제네시스의 확장된 비전이 이 전갈 한 마리에 담긴 것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엑스 스콜피오 콘셉트 외에도 엑스 그란 쿠페, 엑스 그란 컨버터블, G90 윙백 콘셉트, 엑스 그란 이퀘이터 콘셉트, GV80 데저트 에디션, GV60·GV70 아웃도어 콘셉트 등을 함께 전시하며 브랜드가 추구해온 콘셉트 디자인의 방향성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콘셉트 모델은 우리의 비전에 영감을 주고 고객과의 감성적 유대를 형성하는 매개체”라며 “앞으로도 세 가지 감성 영역을 담은 콘셉트 모델을 통해 고객이 기대하는 미래 디자인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