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맛 납니다'…삼성·현대도 제친 '평판 1위' 기업의 정체

2026-01-28 12:19

CEO스코어, 블라인드·잡플래닛 분석 결과
500대 기업 조직문화 평점 1위 기업은 '기아'

매일 아침 출근길, 직장인들은 회사 건물을 보며 ‘이 회사는 다닐 만한 곳일까’를 떠올리곤 한다.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엿볼 수 있는 실제 직원들의 ‘조직문화 성적표’가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종 업계 경쟁사들 가운데 직원 만족도가 가장 높아 ‘일할 맛 나는 회사’로 평가받은 곳은 어디일까.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단순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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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블라인드·잡플래닛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500대 기업 조직문화 평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원 수 1만 명 이상 민간기업 가운데 ‘기아’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평점은 지난해 말 기준 승진 기회, 워라밸, 복지 및 급여, 사내 문화, 경영진 등 핵심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결과다.

분석 결과 기아는 5점 만점에 평균 3.85점으로 1위에 올랐다. 기아는 세부 항목 가운데 워라밸과 경영진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승진 기회와 복지 및 급여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들며 비교적 균형 잡힌 조직문화를 보여줬다. 뒤이어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3사는 나란히 3.75점을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현대모비스는 3.55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SDS·삼성전기·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 3곳은 각각 3.50점을 기록해 상위권에 포함됐다. 현대자동차(3.45점)와 LG유플러스(3.40점)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1만 명 이상 대기업 가운데 삼성중공업(2.55점), 아성다이소(2.60점), 포스코·삼구아이앤씨(각 2.65점), LG디스플레이(2.75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직원 수 1만 명 미만 민간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반적인 평점은 더 높아졌다. 이 부문에서는 경동도시가스가 4.4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4.35점)과 네이버클라우드(4.30점)가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며 IT 계열사의 강세도 확인됐다. GS파워, 두나무, KB금융 등도 조직문화가 우수한 기업으로 꼽혔다. 반면 백제약품(1.70점), 대보유통(1.85점), 서희건설(1.90점), OK저축은행(2.00점) 등은 2점 이하에 머물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업종별 평균 평점에서는 공기업이 3.78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고용 환경과 복지 체계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지주사(3.64점), 에너지(3.54점), 은행(3.49점) 순으로 조직문화 점수가 높았다. 반면 유통(2.89점), 생활용품(2.91점), 자동차·부품(2.94점) 업종은 평균 3점을 밑돌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분석은 기업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부 구성원이 체감하는 만족도가 기업 평판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높은 연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과 삶의 균형, 합리적인 경영, 건강한 조직문화가 직장인들의 선택과 재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나온다.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