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 모색하나... 한동훈, 드디어 승부수 던졌다

2026-01-27 14:26

다음달 8일 잠실 실내체육관서 대규모 토크콘서트 개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규모 체육관을 무대로 한 토크콘서트를 예고하며 정치적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이 임박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당의 울타리를 넘어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오후 4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한동훈 토크콘서트 2026’을 개최한다. 아레나스타가 주최 및 주관을 맡은 이 토크콘서트의, 입장권은 티켓링크를 통해 판매된다.

이번 콘서트는 정치와 사회, 미래 비전 등을 주제로 한 전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하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놓고 한 전 대표가 시민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번 행사가 열리기 직전인 이달 말로 예정된 한 전 대표의 징계 일정에 쏠려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날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통상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이 10일 이내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 처리되는 만큼 사실상 제명에 준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이 최종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뉴스1

한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의 압박을 ‘전체주의’라는 거친 표현을 동원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가 (장동혁) 당 대표를 자유의지의 총합으로 규정한 것은 반민주적이고 반지성적인 발상”이라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 수령론이나 나치즘 같은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현재의 당 상황을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당 내부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열리는 토크콘서트는 한 전 대표에게 일종의 ‘세력 과시’이자 ‘홀로서기’를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 전 대표가 이미 대중 정치인 반열에 올라선 만큼, 당에서 제명되더라도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그가 법적 대응과 별개로 향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경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지자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자들 역시 조직적인 행동에 나선다. 한 전 대표 지지층은 이달 31일 국회 앞에서 제명 철회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제명안 의결 직후 민심을 결집해 내달 토크콘서트로 세를 몰아가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이라는 틀을 벗어나 ‘정치인 한동훈’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직접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라고도 할 수 있다. 위기 속에서 대중 속으로 뛰어드는 한 전 대표의 선택이 보수 진영의 지형도를 새로 짤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