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 불황을 단번에 뒤집은 작품이 나타났다. 구교환과 문가영 주연의 '만약에 우리'가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7년 만에 나온 멜로 장르 최고 흥행 기록이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만약에 우리'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3만 34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03만 4454명이다. 이로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이어 박시후·정진운 주연의 '신의 악단'이 2위, '아바타: 불과 재'가 3위를 기록했다.
'만약에 우리'의 흥행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역주행이다. 영화는 개봉 첫 주엔 '아바타: 불과 재'에 밀렸지만 2주 차 주말부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만약에 우리'는 2022년 191만 관객을 동원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넘어섰다. 멜로 장르에서 200만을 돌파한 건 292만을 기록한 '가장 보통의 연애' 이후 7년 만이다. 개봉 5주 차에도 관객 유입이 꺾이지 않고 있어 '가장 보통의 연애'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에 우리'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이야기다.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리메이크했다.
김도영 감독은 2018년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춰 재해석했다. 판타지 설정 없이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뜨거웠던 20대 청춘에 만난 두 남녀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좌절하며 왜 이별했는지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현재 영화는 네이버 평점 9.08점, CGV 골든에그 지수 97%, 미국 비평 사이트 IMDb 평점 7.8점을 기록 중이다.

200만 돌파를 기념해 공개된 인증 사진에는 구교환, 문가영, 김도영 감독과 배우 김서원, 김소율이 함께했다. 이들은 극 중에서 은호와 정원의 사랑과 빛바랜 추억을 상징하는 소품인 소파에 기대어 "200만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전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를 전했다.
신작 공세도 '만약에 우리'를 꺾지 못했다. 지난 21일 개봉한 한소희와 전종서 주연의 '프로젝트Y', 14일 개봉한 권상우의 코미디 '하트맨'과 경쟁했지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중 예매율 1위도 '만약에 우리'가 차지했다. 다만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예매율 23.3%)와 11일 개봉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예매율 21.9%)가 전체 예매율 1, 2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흥행 경쟁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만약에 우리'의 성공이 침체된 한국 멜로 영화 제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한다. 숏폼 콘텐츠와 자극적인 서사가 주를 이루는 트렌드 속에서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정통 멜로가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