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이재명 대통령 되는 건 공포'라고 말해"

2026-01-26 13:22

검경 합수본, 신천지 핵심 인사들로부터 진술 확보
"윤 전 대통령에게 은혜 갚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뉴스1 자료사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 뉴스1 자료사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는 건 공포"라고 발언하며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강요했다는 내부 진술이 나왔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최근 신천지 핵심 인사들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서울신문이 26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 총회장의 경호원 출신 이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만희 교주가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 곤란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 공포스럽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22일 조사를 받은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 유모 씨도 "검찰총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압수수색을 2번 막은 걸 이 총회장이 좋게 보고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며 이 총회장이 윤 후보가 선출된 후 표를 줄 것을 압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가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신도들을 단체 입당시켰다는 의혹에 이어 추가적인 대선 개입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통일교와 신천지를 둘러싼 정교유착 의혹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합수본은 이미 이 총회장이 2021년 3월부터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관계자 진술과 2023년 단체 입당 명단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지방선거,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2024년 총선 등에서도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폭넓게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의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도 병행되고 있다. 합수본은 교단 내 2인자로 불린 고모 씨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교단 자금 113억 원 이상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 고 씨가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인사와 교류하며 유력 정치인들을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이와 함께 합수본은 지난 23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 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관련 시설 7곳을 압수수색하며 정교유착 수사의 강도를 높였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 관련 법원의 첫 판단은 향후 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정치권과 종교 단체 간의 유착 관계를 인정할 경우, 신천지 등을 향한 수사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이날 정교유착 의혹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1심 선고를 내린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권 의원과 윤 전 본부장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통일교의 정교일치 개념을 수사 기준으로 삼으려는 합수본의 논리가 힘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