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국은 이렇게 끓여 보세요…'멸치육수' 따로 필요 없습니다

2026-01-25 11:48

육수 없이 계란 감칠맛으로 완성하는 국
마늘 향과 기름의 조합이 바꾸는 맛

냉장고에 계란밖에 없을 때, 멸치 한 마리 찾지 않고도 속이 풀리는 국을 끓일 수 있다.

계란국은 한국 가정에서 가장 자주 끓이는 국 중 하나다. 조리 시간이 짧고 실패 확률이 낮아 바쁜 아침이나 입맛 없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다만 많은 사람이 계란국에도 멸치육수나 다시마 육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란 자체가 가진 단백질의 감칠맛과 조리 순서만 잘 지키면, 육수 없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멸치육수 없는 계란국의 핵심은 물이 아니라 기름과 간의 조합이다. 냄비에 물부터 붓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냄비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아주 소량 두른다. 여기에 다진 마늘을 약불에서 살짝 볶아 향을 낸다. 마늘이 노릇해지기 전 단계에서 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만으로도 국의 기본 향이 만들어진다.

그다음 물을 붓는다. 물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다. 한 그릇 분량 기준으로 컵 두 컵 정도면 충분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간장이나 소금을 넣어 간을 먼저 맞춘다. 계란을 넣기 전에 국물의 간을 완성해 두는 것이 포인트다. 나중에 계란이 들어가면 간 조절이 훨씬 까다로워진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중약불로 낮춘 뒤 계란을 준비한다. 계란은 그릇에 풀되 완전히 섞지 않는 것이 좋다. 흰자와 노른자가 살짝 분리된 상태가 국물에서 부드러운 결을 만든다. 젓가락으로 한 방향으로 국물을 저어 소용돌이를 만든 뒤, 계란물을 가장자리부터 천천히 부어준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이때 절대 바로 젓지 않는다. 계란이 자연스럽게 익도록 5초 정도 기다린 뒤 살짝만 저어야 몽글몽글한 식감이 살아난다. 너무 많이 저으면 계란이 잘게 부서져 국물이 탁해진다. 멸치육수가 없는 계란국일수록 맑은 국물과 계란의 질감이 중요하다.

마무리는 간단하다. 불을 끄기 직전에 후추를 아주 소량 뿌린다. 후추는 멸치나 다시마가 없는 국물에 은근한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취향에 따라 대파를 넣어도 되지만, 꼭 필요하진 않다. 파 없이도 계란과 마늘 향만으로 충분히 완성도가 높다.

이렇게 끓인 계란국이 의외로 밍밍하지 않은 이유는 계란 자체의 감칠맛 때문이다. 계란에는 글루탐산을 비롯한 아미노산이 풍부해, 열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국물 맛이 살아난다. 여기에 기름으로 마늘 향을 먼저 끌어내면 육수 없이도 맛의 중심이 잡힌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물의 양이다. 멸치육수가 없을수록 물을 많이 넣으면 맛이 흐려진다. 적은 양으로 진하게 끓인 뒤, 필요하면 나중에 물을 조금 보충하는 방식이 낫다. 초간단 계란국이지만 이 차이가 완성도를 크게 좌우한다.

멸치육수 없는 계란국은 위가 예민한 날에도 부담이 적다. 멸치 특유의 비린 향이 없고, 기름기도 과하지 않아 속을 편안하게 덥혀준다. 밤늦게 먹거나 감기 기운이 있을 때도 잘 어울린다. 아이들 국으로도 무난하다.

냉장고에 계란과 마늘만 있어도 가능한 국이다. 육수를 내기 위해 냄비를 하나 더 쓰지 않아도 되고, 재료 손질도 거의 없다. 조리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멸치육수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계란국의 공식이 의외로 간단하게 바뀐다.

바쁠수록 국은 어려워진다. 하지만 계란국만큼은 다르다. 멸치육수 없이도 충분히 맛있고, 오히려 더 깔끔하다. 초간단이지만 허전하지 않은 국 한 그릇이 필요한 날, 이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된다.

유튜브,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