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엔딩에 뒤집혔다…오늘 종영인데 시청률 '18.4%' 찍은 한국 드라마

2026-01-25 10:58

심장이식 외에는 방법 없다, 부자 동시 의식불명의 충격 엔딩
18.4%에서 20% 고지 도전, '화려한 날들' 최종회의 운명

끝은 단 1회 남았다. 그런데 마지막 문턱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장면이 터졌다. 중환자실, 혼수상태, 그리고 병원으로 달려가던 ‘아버지’의 교통사고까지. 종영을 하루 앞두고 “이게 엔딩이라고?”라는 탄식이 쏟아졌고, 시청률은 18.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찍었다. 오늘(일) 최종회에서 20% 고지까지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한 점으로 모인다.

혼수상태 빠진 남자주인공 / 유튜브 'KBS Drama'
혼수상태 빠진 남자주인공 / 유튜브 'KBS Drama'

주인공은 KBS 2TV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 / 연출 김형석, 박단비)이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을 통해 세대 공감 가족 멜로를 그린다. 무엇보다 시청률 45.1%에 육박했던 2017년 황금빛 내 인생의 소현경 작가와 김형석 감독이 두 번째로 손을 잡았고, 정일우·정인선·윤현민 등 출연진까지 더해지며 주말 안방극장의 ‘확실한 카드’로 꼽혔다.

하지만 출발은 예상보다 더뎠다. 전작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가 최종회에서 20.4%를 기록했음에도, 그 후광이 곧바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려한 날들은 지난해 8월 9일 첫 회에서 13.9%로 시작했다. 이후에도 한동안 15% 이하 구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고, 지난해 10월 5일 방송된 18회에서는 12.2%로 자체 최저 시청률까지 찍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전개가 평이하다”, “템포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다. 극 중 유일한 악역인 고성희(이태란 분)의 서사가 초반부터 시원하게 풀리지 않으면서 이야기의 긴장이 가라앉는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주말극의 관성인 ‘속도’가 잘 붙지 않는 구간, 그게 초반 성적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화려한 날들' 포스터 / KBS2
'화려한 날들' 포스터 / KBS2

변곡점은 30회였다. 중후반부가 시작되는 30회를 기점으로 작품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소현경 작가의 전매특허로 불리는 빠른 전개가 살아났고, 다소 자극적이지만 확실히 시청자 시선을 붙잡는 서사적 소재들이 개입하면서 반응이 바뀌었다. 수치가 곧장 따라왔다. 31회에서 처음으로 16.0%를 돌파했고, 이후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8일 방송된 48회에서는 자체 최고 19.6%까지 올랐다. 전날 시청률이 18.4%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한 번만 더’ 치고 올라가면 20% 고지를 밟을 수 있는 위치다.

그리고 바로 그 전날, 시청률보다 더 크게 흔들린 건 엔딩이었다.

비혼주의지ㅏ 이지혁과 열정형 인물 지은오 / 유튜브 'KBS Drama'
비혼주의지ㅏ 이지혁과 열정형 인물 지은오 / 유튜브 'KBS Drama'

드라마의 중심축은 비혼주의자 ‘이지혁’(정일우 분)과 열정형 인물 ‘지은오’(정인선 분)다. 이지혁은 연애는 하면서도 결혼은 거부하는 인물로 등장했고, 후배 지은오는 그를 오랫동안 짝사랑했다. 이지혁의 부친 상철(천호진 분)은 아들에게 결혼 압박을 했고, 지은오가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

관계는 더 복잡해졌다. 지은오의 친모는 고성희(이태란 분)였고, 지은오는 엄마의 악행에도 불구하고 아픈 쌍둥이 오빠에게 간이식까지 해줬다. 이지혁이 뒤늦게 고백했지만 이번엔 지은오가 거절했고, 이지혁의 동생 이수빈(신수현 분)은 박성재(윤현민 분)에게 고백한다. 처음엔 거절하던 박성재가 결국 이수빈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또 다른 축이 움직였다.

아들 소식 접하는 천호진 / 유튜브 'KBS Drama'
아들 소식 접하는 천호진 / 유튜브 'KBS Drama'

그런데 이지혁에게 시한부 선고가 내려졌다. 심장 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상철(천호진 분)도 아들의 병을 알게 됐고, 지은오는 이지혁이 아픈 사실을 알고도 사귀자고 하며 두 사람은 결국 연인이 된다. 김다정(김희정 분) 역시 아들의 병을 알게 되면서, 인물들의 감정은 ‘버티는 사랑’으로 응집됐다.

전날 방송에서 이지혁은 심장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고, 곧바로 입원했다. 의사는 “중환자실로 갈 수도 있다”면서 “약을 써도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다. 인공심장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심장이식 외에는 회복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은오는 병상에 누운 연인을 바라보며 애틋함을 드러냈고, 두 사람은 병실에서 함께 누워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지혁은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제 남은 선택지는 심장이식뿐이라는 절망이 화면을 덮었다.

유튜브, KBS Drama

그리고 마지막. 아들의 상태가 더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상철은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지만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자(父子)가 나란히 의식을 잃은 채 입원하는 장면으로 엔딩을 맞았다. 시청자들이 “충격”이라 부른 건, 비극이 한 인물에서 끝나지 않고 가족 전체로 번졌다는 지점이었다. 이상철이 아들 이지혁에게 심장을 이식하게 될지, 결말을 둘러싼 관심은 폭발했다.

새드 엔딩 치닫나 / 유튜브 'KBS Drama'
새드 엔딩 치닫나 / 유튜브 'KBS Drama'

방송 직후 반응도 거칠었다. “너무 슬프다 제발 두 분 다 살려줘요 해피엔딩으로”, “너무 허무하게 끝나서 슬퍼요”, “내일이 막방인데…”, “나도 펑펑 울었어요. 가슴 아파요” 등 충격 엔딩을 향한 댓글이 이어졌다. ‘오늘 종영’이라는 시의성과 ‘결말 확인’이라는 동기가 동시에 붙으면서, 최종회는 시청률 곡선의 마지막 승부처가 됐다.

화려한 날들의 최종회는 오늘 일요일 저녁 8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18.4%에서 출발한 마지막 1회가 20% 고지를 넘어설지, 그리고 부자 동시 의식불명이라는 엔딩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종영 날 밤, 안방극장은 다시 한 번 ‘시청률 숫자’가 아니라 ‘엔딩 한 장면’으로 뒤집힐 준비를 하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