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연료비를 절감하려는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의 연비는 단순히 차량의 제원상 성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주행 습관과 차량 관리 상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연비 향상법을 정리했다.

1. 가감속 조절을 통한 주행 효율 극대화
연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이다. 급출발과 급가속은 엔진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연료를 공급하게 만든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처음 5초 동안 시속 20km까지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연료 소모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급제동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급제동은 주행을 위해 사용한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버리는 행위와 같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도로 흐름을 미리 파악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관성 주행'을 생활화해야 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 공급이 차단되는 '퓨얼 컷(Fuel-cut)' 기능이 작동하여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2. 타이어 공기압 관리와 구름 저항 감소
타이어는 노면과 직접 맞닿는 부품으로 연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노면과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마찰력(구름 저항)이 증가한다. 이는 엔진이 차체를 움직이기 위해 더 많은 힘을 쓰게 만들어 연료 소모를 촉진한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이 10% 감소할 때마다 연비는 약 1~1.5%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하고, 차량 제조사가 권장하는 적정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설계된 저구름 저항 타이어(친환경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3. 차량 무게 감량과 공기 저항 최소화
차량에 실린 짐의 무게는 연료 효율과 직결된다. 차가 무거울수록 가속과 등판 주행 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렁크 내 불필요한 세차 용품, 캠핑 장비 등을 정리하여 차량 무게를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불필요한 짐 10kg을 줄이고 100km를 주행할 때 약 0.16L의 연료가 절감된다는 통계 수치도 존재한다.
공기 저항 역시 고속 주행 시 연비에 큰 영향을 준다. 차량 지붕에 설치한 루프박스나 캐리어는 공기 흐름을 방해하여 저항을 높인다. 사용하지 않는 외부 부착물은 탈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 시에는 창문을 열고 달리는 것보다 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하는 것이 공기 저항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4. 소모품 관리와 엔진 컨디션 유지
엔진의 연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모품의 주기적인 교체가 필수적이다. 특히 점화플러그와 에어클리너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점화플러그가 노후되면 불꽃이 약해져 완전 연소를 방해하고, 에어클리너가 오염되면 엔진으로 흡입되는 공기량이 부족해져 출력 저하와 연비 악화를 초래한다.
엔진오일의 선택과 교체 주기 역시 중요하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의 마찰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오일이 변질되거나 점도가 맞지 않으면 엔진 내부 저항이 커진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규격의 저점도 연비형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 냉난방 장치 및 전자장비의 효율적 사용
에어컨 가동은 엔진 출력의 일부를 점유하므로 연료 소모를 가중시킨다. 에어컨을 켤 때는 처음에 강하게 가동하여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춘 뒤 점차 단계를 낮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반면 히터는 엔진의 폐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연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송풍 모터 가동에 따른 전기 소모는 발생한다.
최근 차량에 탑재된 각종 전장 장비(열선 시트, 블랙박스 등)는 배터리 전력을 소모하며, 이는 곧 알터네이터(발전기) 가동을 유도해 엔진 부하를 높인다. 꼭 필요하지 않은 전자기기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소량의 연료라도 아끼는 길이다.

6. 연료 효율을 높이는 주유 및 시동 습관
주유 습관 또한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차량 총무게가 증가하므로 전체 용량의 70~80% 정도만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연료 팽창률을 고려할 때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밤에 주유하는 것이 부피 대비 더 많은 질량의 연료를 넣을 수 있는 방법이다.
공회전은 연료를 허공에 버리는 대표적인 행위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시동 직후 긴 예열이 필요하지 않다. 약 30초 정도의 예열 후 서서히 출발하는 것이 엔진 보호와 연비에 모두 이롭다. 주행 중 정차 시간이 1분 이상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시동을 끄거나, 스탑앤고(ISG)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