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끝내고 복귀 준비 중인 장동혁을 기다리는 '골치 아픈 문제'

2026-01-25 08:42

단식으로 보수결집 성과 거뒀지만 지지율 되레 하락
한동훈 징계 문제, 외연 학장 좌우할 최대 변수 될 듯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8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고를 받아들여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을 시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8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고를 받아들여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로 끝내고 회복 중이다. 장 대표는 지난 22일 박 전 대통령 권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고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 후반 조기 당무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병상에서도 현안을 점검하며 빠른 복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단식을 통해 보수 진영 결집이라는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탄핵 소추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한 장면은 상징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2016년 대통령 신분으로 국회 시정연설을 했을 때가 마지막이다. 10년 만의 국회 방문이 장 대표 단식 만류를 위한 것이었다는 서사가 만들어졌다.

개혁보수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0일 단식장을 찾아 손을 맞잡았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해외 일정을 앞당겨 마치고 귀국해 장 대표를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현직 지자체장들도 단식장을 방문했다. 지도부와 이견을 보여온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단식 국면에서 대여 투쟁에 집중하기로 입을 모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장 대표 단식 중단 이후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198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을 언급하며 당시 민주화 세력 결집의 계기가 됐던 것처럼 이번 단식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단식 기간 중 실시된 여론조사의 결과는 국민의힘을 착잡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했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접촉률은 43.4%, 응답률은 12.3%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20%로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했다.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극단적 투쟁에 나섰지만 여론 반전 효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0.2%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서 당 지지율 26%를 기록했던 2주 전과 비교할 때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수 성향 유권자 지지율은 60%에서 55%로 떨어졌고, 중도층도 16%에서 13%로 하락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결집이 지지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까닭에 장 대표 단식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단식이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지지층 확장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귀 후 장 대표가 우선 추진할 과제는 당 쇄신 작업이다. 지방선거 청년 의무 공천제 도입, 전문가 중심의 국정 대안 태스크포스 설치, 주간 민생경제 점검 회의 운영, 여의도연구원 정책 개발 기능 향상 등 기존 쇄신안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당명 개정 작업도 설 연휴 전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전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에서 68.19%가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 당은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장 대표 측은 지지층 결집을 통해 지지율 기반을 안정화한 뒤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전통적인 지지층이 결집해 외연 확대의 단계로 넘어가는 당 지지율 기준선을 30% 초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이 20% 초반대에 머물러 있어 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는 장 대표 복귀 이후 행보의 효과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지난 14일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결정했다. 제명 여부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이 33%,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34%로 팽팽하게 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48%가 적절하다, 35%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37%로, 적절하다는 응답 26%를 크게 앞섰다. 장 대표로선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지도부는 대체로 한 전 대표의 제명이 불가피하다는 기류이지만 결단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지방선거 일정이 촉박한 만큼 논란을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지층 결집 흐름 속에서 징계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