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부 사기단 등 '캄보디아 송환' 73명 전원 구속영장 신청

2026-01-24 19:09

딥페이크 기술로 120억 사기…성형수술까지 한 로맨스 스캠 부부의 정체

경찰이 24일 캄보디아에서 스캠 범죄에 가담했다가 전날 강제 송환된 한국인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이 24일 캄보디아에서 스캠 범죄에 가담했다가 전날 강제 송환된 한국인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연합뉴스
경찰이 24일 캄보디아에서 스캠 범죄에 가담했다가 전날 강제 송환된 한국인 7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연합뉴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피의자 73명의 범죄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며 "오늘 전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국내로 향하는 전세기에 탑승한 직후 기내에서 체포됐다. 국적법상 국적기 내부도 대한민국 영토로 간주돼 체포영장 집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피의자들은 관할 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은 뒤 각 시도청이 지정하는 유치장에 수용됐다.

수사 관서별로는 부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49명, 충남청 형사기동대 17명, 서울청 형사기동대와 금융범죄수사대 각 1명, 인천청 사이버범죄수사대 1명, 울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명, 창원중부경찰서 1명, 서초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됐다.

피의자들은 한국인 869명에게서 약 48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중 70명은 로맨스 스캠이나 투자 리딩방 운영 등 스캠 범죄 혐의를, 나머지 3명은 인질강도와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번 송환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104명에게서 약 120억원을 편취한 로맨스 스캠 부부 사기단이 포함됐다. 강모(32)씨와 안모(29)씨 부부는 데이팅 앱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같이 투자 공부를 하자"고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 / 연합뉴스
로맨스 스캠 부부사기단 / 연합뉴스

이들은 수사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꾸는 등 기상천외한 도피 전략을 사용했다. 지난해 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으나 범죄조직이 현지 경찰에 금품을 건네며 석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 이후에는 눈과 코 성형수술을 받아 외모를 바꾸며 신분 세탁을 시도했다.

법무부는 부부가 풀려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7월 캄보디아에 검사를 급파했다. 파견된 검사는 캄보디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재체포 및 송환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 공식적으로 범죄인 인도도 청구했다. 이런 노력 끝에 부부는 재체포됐으나 작년 10월 송환 때는 제외됐다가 이번에야 국내로 돌아왔다.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사회 초년생과 은퇴자들을 상대로 약 194억원을 편취한 사기 조직의 총책도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캄보디아로 도주해 사기에 가담한 도피 사범도 이번에 국내로 돌아왔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