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미'가 총 12부작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까지 1%대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보였으나 안방극장에 잔잔한 온기를 전하며 용기와 위로를 건넸다.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는 내 인생만 애틋했던, 조금은 이기적이라 어쩌면 더 평범한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19일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금요일 2회씩 연속 방영했다. 출연진으로는 배우 서현진을 비롯해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다현 등이 뭉쳤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금요드라마 '러브 미' 최종회인 12회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1.6%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방영된 11회는 1.5%를 기록했다.
마지막 이야기에는 상처를 통해 또 한 번 성장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돋보였다. 서준경(서현진)은 스스로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 앞에서, 진실이 언제나 구원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마주했다. 주도현(장률)의 침묵과 깊은 상처, 다니엘(문우진)의 혼란을 지켜보며 준경이 할 수 있었던 선택은 오직 사과뿐이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았다. 그녀를 붙잡은 건 도현의 진심이었고, 그로 인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15년 전처럼 도현이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것이라 착각했던 전 연인 임윤주(공성하)는 다니엘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다니엘이 도현을 다시 '아빠'라 불렀고, 이는 혈연을 넘어 이어진 이들의 부자 관계가 쉽게 끊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서진호(유재명)는 또 한 번 가혹한 운명과 마주했다. 진자영(윤세아)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사랑 앞에서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진호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기억이 사라지기 전 그를 놓아주려 자취를 감춘 자영을 결국 찾아내 손을 놓지 않았다. "자영 씨 없으면 그 사람 안 될 것 같다"는 김미란(장혜진)의 환영을 마주한 자영은 하루아침에 엉망이 된 진호를 꼭 끌어안았다.



서준서(이시우)는 자신만의 인생 속도로 다시 돌아왔다. 지혜온(다현)의 공모전 대상 수상 뒤풀이 자리에 대리운전을 하러 가게 되면서,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날선 말로 그녀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다. 그러나 혜온의 소설책에서 "돈가스에 맥주를 마시며, 딱 이렇게만 계속 같이 있고 싶다"는 진심을 발견하며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 그제야 돈으로 자격을 사는 길을 거부했고, 혜온은 준서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들인 뒤 1호 팬에게 1호 친필 사인을 건넸다.
오랜만에 자영의 생일을 맞아 모두가 가족의 집에 모였다. 자영은 케이크 촛불을 불기 전 담담하게 자신의 병을 고백했지만, 그 누구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박수를 치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생일을 축하했고, 서로를 안아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서씨네' 가족 안에서 슬픔과 행복은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요란하게 공존했다. 오래된 4인 가족사진 옆에는 또 다른 가족사진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워갔다.
시간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흘러갔다. 진호는 치료를 이어가는 자영의 곁을 묵묵히 지켰고, 혜온의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선 준서는 일기예보관에 합격해 내일의 날씨를 전했다. 준경은 도현과의 결혼을 준비하며 입양을 고민했다. 이제는 잠든 도현을 두고 홀로 걷는 밤 산책조차 쓸쓸하지 않았다. "행복은 어쩌면 외로움과 닮아있는 거 아닐까"라는 준경의 내레이션처럼, 외로움은 결핍이 아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러브 미'는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서사로 극을 풍성하게 채워갔다. 한 가족이 겪는 세대별 러브 스토리를 비롯해 각 인물들의 고민과 감정을 다각도로 비추며 서사의 결을 넓혔다.
배우들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서현진은 "웃픈 서씨네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인물들을 보시며 울고 웃으셨길 바란다. 흔들리는 인생을 차곡차곡 살아내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저도 함께 시청하며 즐거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유재명은 "'러브 미'와 함께한 너무나 행복한 여행이었다. 모든 제작진들과 우리 배우분들,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삶이 주는 느닷없는 아픔도 때론 우리 삶의 중요한 일부이며, 나에겐 항상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었다. 감히 삶은 아름답다고 외친다. '러브 미'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