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긴급 의원총회...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두고 논의 시작

2026-01-24 12:03

"의원단의 의견 1차로 수렴하는 자리"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합당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 뉴스1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의총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합당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 뉴스1

조국혁신당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을 두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혁신당은 24일 국회에서 조국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합당 제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서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 발언에서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원내 1정당 대표의 공식 제안이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검토할 사안"이라며 "오늘 의총은 의원단의 의견을 1차로 수렴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공통 목표, 혁신당이 독자적으로 제시해온 정치 개혁과 진보 정책 비전이 실현될 수 있는 경로를 놓고 토론할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과 절차에 따라 당 대표를 중심으로 질서 있게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과 당원의 염원을 받들어 시대적 소명에 부응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찾겠다"고 했다.

혁신당은 이날 의총에 이어 26일 당무위원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전날 정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논의를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각 당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 이른바 ‘명청 교감설’을 둘러싼 진위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정 대표가 합당 제안 이후 제기된 반발에 대해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날 오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누군가 언론에 흘려 이번 제안이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논의했는지 즉각 공개하라"며 정 대표에게 공식 사과와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전날 소속 의원 28명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초래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어떤 공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 합당 제안은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처럼 언급되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 최고 책임자에게 부담을 주고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또 "합당만이 유일한 승리 공식은 아니다"라며 "지지 기반 중첩에 따른 시너지 부재와 중도층 이탈 등 우려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과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민초는 26일 국회에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합당 제안 직후 당내에서 ‘자기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오전 "사전에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고, 홍익표 정무수석은 "양당의 통합은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면서도 "이번 사안은 당청이 협의해 진행한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민주당도 공식 입장을 내 "'지난 19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에서 합당 관련 대화가 있었다'는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합당과 관련한 일체의 발언과 대화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이 사전에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알린 것이 사실이며, 정 대표는 합당 제의와 관련해 대통령과 논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