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린샤오쥔(전 임효준), 내달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팀 발탁... 악연 황대헌과 승부

2026-01-23 21:40

평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 복귀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1번째 금메달을 안겼던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고 8년 만에 동계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좌)과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 / 뉴스1
쇼트트랙 한국 국가대표 황대헌(좌)과 중국 국가대표 린샤오쥔 / 뉴스1

23일 중국 국가체육총국 동계운동관리센터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2월 6~22일)에 참가할 중국 선수단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명단엔 남자 57명, 여자 67명으로 구성된 총 124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린샤오쥔은 쑤이밍, 구아이링, 치광푸, 한충, 수이원징 등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중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3년 전 동생과 함께 헝가리에서 중국으로 귀화했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류샤올린 산도르는 이번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총 10명으로 확정됐다. 남자부는 린샤오쥔을 포함해 류샤오앙, 쑨룽, 장보하오, 리원룽이 선발됐다. 여자부는 궁리, 장추퉁, 왕신란, 판커신, 양징루가 명단에 들었다.

이로써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멈춰있던 올림픽 시계를 다시 돌리며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생애 2번째 동계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린샤오쥔의 올림픽 복귀 여정은 매우 파란만장했다. 평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의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2019년 한국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그에 따른 징계로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는 대법원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중국 귀화 이후에도 올림픽 출전까지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린샤오쥔은 국적 변경 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가로막혀 정작 자국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복귀를 위해 꾸준히 기량을 정비해 왔다.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500m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여전히 최정상급 실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최근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2차 대회에서는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고전했으나,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자력으로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은 류샤오앙, 쑨룽과 함께 500m, 1000m, 1500m 등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한다. 또한 남자 5000m 계주 출전이 확정됐으며 혼성 2000m 계주 예선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린샤오쥔은 새로운 조국인 중국에 대한 자부심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당시 그는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마다 중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언론은 린샤오쥔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린샤오쥔의 등장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특히 자신과 악연이 있는 한국의 황대헌과의 올림픽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500m 단거리와 치열한 승부처인 5000m 남자 계주에서 린샤오쥔의 존재는 한국팀에 위협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린샤오쥔이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소속으로 3관왕에 올랐던 빅토르 안(안현수)의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