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축산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우와 돼지 등 주요 육류 공급원인 가축 사육 마릿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한 반면 닭 사육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가축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국내에서 사육 중인 한·육우와 젖소, 돼지, 오리 등 대부분의 축종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33만 4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17만 3000마리(4.9%)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13만 1000마리(3.8%) 감소했다. 이는 농가가 송아지 생산의 핵심인 가임 암소 수를 지속적으로 줄여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세 미만 소는 6.5%, 1~2세 미만은 4.3%, 2세 이상은 4.4% 감소해 전 연령대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우 농가 수 역시 전년보다 4569곳 줄어든 7만 7372곳으로 집계됐다.
젖소 사육 마릿수도 37만 5000마리로, 1년 전보다 7000마리(1.9%) 감소했다. 특히 향후 우유 생산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임 젖소 가운데 1세 미만 개체수는 4.4%, 2세 이상은 1.7% 줄어들며 생산 기반 약화가 이어졌다.
돼지는 총 1079만 2000마리가 사육 중인 것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5만 4000마리(0.5%) 감소했다. 모돈 수 조정의 영향으로 2~4개월 미만과 4~6개월 미만 개체수가 각각 1.5% 줄었다. 돼지 농장 수는 5383곳으로, 1년 새 130곳이 감소했다.

오리 사육 마릿수는 692만 2000마리로 전년보다 23만 6000마리(3.3%) 줄었다. 특히 전 분기 대비로는 226만 8000마리(24.7%) 급감했는데, 육용 새끼 오리 입식 물량이 계절적 요인으로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리 사육 가구 수도 399곳으로 전년 대비 12곳 줄었다.
반면 닭 사육은 증가세를 보였다. 산란계는 8269만 2000마리로 전년보다 368만 9000마리(4.7%) 늘었고, 육용계는 9365만 7000마리로 468만 2000마리(5.3%) 증가했다. 이는 종계 수 증가로 병아리 입식 여력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닭 사육 가구 수 역시 2827곳으로 140곳 늘어, 조사 대상 축종 가운데 유일하게 사육 마릿수와 농가 수가 동시에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국내 축산물 수급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우와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는 장기적으로 도축 물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설 명절 등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가계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공급이 늘어난 닭고기와 달걀은 당분간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거나 일시적인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축종 전반에서 농가 수가 감소하는 흐름은 축산업 구조 변화로 볼 수 있는 반면, 가임 개체수 감소가 지속될 경우 국내 축산 자급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수급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