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속도전, 아이들이 실험 대상 돼선 안 돼”… 광주 교육계 ‘우려’ 봇물

2026-01-23 14:58

광주시교육청, 23일 행정통합 대토론회… 교사·학부모 등 ‘졸속 추진’ 경계
“준비 없는 통합은 혼란만 가중”… 현장 대응 매뉴얼 등 안전장치 요구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는 성급한 추진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육계는 행정 논리에 밀려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력히 주문했다.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은 23일 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이정선 교육감, 강기정 광주시장, 교원단체, 학부모, 학생 등 교육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전남 행정통합 교육가족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속도보다 방향… 충분한 준비 선행돼야”

이날 토론회는 통합에 대한 장밋빛 전망보다는 현실적인 부작용을 걱정하는 성토의 장에 가까웠다. 한 현직 교사는 “현장의 충분한 준비 없이 행정 중심으로 성급하게 통합이 추진될 경우, 그 행정적 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속도전보다는 교육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세밀한 현장 대응 매뉴얼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학부모들 “우리 아이가 실험 대상인가”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감지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어떤 명분이라도 아이들이 준비되지 않은 정책의 실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과정이나 시설 지원 등에서 단 하나의 소홀함도 없도록 철저한 검증이 끝난 후 통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선 교육감은 “행정통합의 중심에는 반드시 교육이 있어야 한다”며 “오늘 나온 쓴소리들을 밑거름 삼아 교육 구성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합리적인 모델을 찾겠다”고 답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