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는 종목인데 1100억?… 서학개미, 이번 주 '뉴페이스' 등장

2026-01-23 12:30

알파벳에 쏠린 3300억 원, 서학개미의 선택은?

2026년 1월 셋째 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장바구니는 알파벳(구글)을 향한 압도적인 매수세로 요약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가 23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 A였으며, 반도체 관련주와 변동성 ETF가 그 뒤를 이으며 특정 섹터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이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알파벳 클래스 A(ALPHABET INC CL A)를 2억 4485만 달러(약 33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결제 규모만 3억 151만 달러에 달한 반면 매도 규모는 5665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위를 기록한 종목보다 약 3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인 것으로, 연초 빅테크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안정적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매수와 매도 비율을 따져봐도 매수 우위가 확연해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중장기 보유 목적의 자금 유입이 주를 이뤘다.

2위는 샌디스크(SNDSK CRP ORD WI)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8676만 달러다. 종목명 뒤에 붙은 WI(When Issued)는 발행 전 거래를 의미하는 용어로, 정식 상장이나 분할 재상장 직전의 주식을 미리 사고파는 시장을 뜻한다. 국내 투자자들이 1억 1071만 달러를 매수하고 2394만 달러를 매도한 기록을 볼 때, 기업 분할이나 합병 등 특정 이슈가 있는 반도체 메모리 관련 기업에 대해 선제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일반적인 상장 주식 거래와 달리 특정 이벤트에 베팅하는 성격이 짙은 자금이다.

3위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다. 순매수 결제액은 7705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수 결제액은 1억 3093만 달러, 매도 결제액은 5387만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샌디스크와 3위 마이크론을 합칠 경우 메모리 반도체 섹터로 유입된 자금만 1억 6천만 달러를 상회한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버튼을 누르게 한 요인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사랑도 여전했다.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 티커명 TQQQ)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금액은 7288만 달러다. TQQQ의 경우 매수 결제액이 1억 5441만 달러, 매도 결제액이 8152만 달러로 집계되어 상위 5개 종목 중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이는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변동성을 이용해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가는 손바뀜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5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 500 ETF(VANGUARD SP 500 ETF, 티커명 VOO)가 차지했다. 순매수액은 6440만 달러다. 4위인 TQQQ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대변한다면, VOO는 시장 전체의 성장에 투자하는 안정 지향적 자금의 유입을 보여준다. 매수 규모는 7454만 달러였으나 매도 규모는 1013만 달러에 불과해, 한번 매수하면 쉽게 팔지 않는 장기 투자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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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계 기간 상위 5개 종목의 순매수 총합은 약 5억 4596만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 결제 주기와 시차를 고려할 때 이 데이터는 1월 중순 이후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했거나,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개별 종목에서는 알파벳과 반도체에 집중하고, ETF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덱스 상품을 동시에 담는 바벨 전략(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기법) 형태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두드러졌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