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맞았지만... 국힘 지지자들은 “경제 안 좋아질 것”

2026-01-23 11:52

진보층-보수층, 한국경제 전망에 극단적으로 엇갈린 반응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55p(0.64%) 오른 4952.53, 코스닥은에 6.80p(0.70%) 상승한 977.15에 거래를 시작했다. / 뉴스1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55p(0.64%) 오른 4952.53, 코스닥은에 6.80p(0.70%) 상승한 977.15에 거래를 시작했다. / 뉴스1

향후 1년간 한국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파죽지세로 상승해 장중 5000선을 돌파한 코스피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38%가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36%는 '나빠질 것', 23%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낙관론은 전월 대비 7%포인트(p) 늘고, 비관론은 4%p 줄어 두 달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11월엔 한미 관세·무역협상 일단락, 코스피 4200선 돌파 등으로 경기 낙관론에 힘이 실렸지만, 지난달엔 미국발 AI 거품론과 정책 변동성, 환율 불확실성으로 낙관론이 후퇴했다.

경기 낙관론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52%로 8년 내 최고치, 비관론 25%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17년 9월 이후 매월 경기 전망 조사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낙관론이 비관론을 1%p나마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의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백신 접종 가속화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걷히던 2021년 6월을 비롯해 지난해 6월, 7월, 11월, 이번 달까지 총 13번이다.

경기 낙관론은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이들에게서 높은 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후인 재작년 12월에는 보수층의 경기 비관론이 늘고, 진보층에서는 줄었으며 중도층은 거의 변함없었다. 지난해 1, 2월 지속된 국가적 리더십 부재 국면에는 성향별 경기 전망 동조화 현상이 나타났고,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인 지난해 4월부터는 진보층에서 낙관론이 급증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인 6월 78%에 달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0·50대에서 70%대로 가장 높고, 20대와 70대 이상에서 40%대로 낮다. 연령별 경기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역시 40·50대에서 높은 편이다(+16, +34). 다만 70대 이상(+5)보다 20대(-36)의 경기 전망이 훨씬 더 어둡다는 데 주목된다.

성향별 경기 전망 순지수는 진보층이 +48, 중도층이 +7, 보수층이 -46이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는 +45, 부정 평가자는 -75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52, 국민의힘 지지층은 –60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28%, '나빠질 것' 22%, '비슷할 것' 48%로 나타났다. 살림살이 낙관론도 전월 대비 6%p 늘어 반년 만에 반등했고, 비관론은 그만큼 줄었다.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보다 변동성이 작은 편이다. 집값·환율 불안정,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돼 개개인 일상생활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운 탓으로 짐작된다. 정권 교체 전까지 살림살이 전망은 경기 전망에 비해 정치적 태도보다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가 컸는데, 6월 이후로는 그렇지 않다. 경기 전망 못지않게 살림살이 전망에서도 성향별 대비가 뚜렷하다. 특히 이번 달은 생활수준 상하 간 차이보다 정치적 태도에 따른 차이가 더 벌어졌다.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기준 생활수준 상·중상층 +8, 하층 -16이었다. 성향 진보층 +35, 보수층 -21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는 +32, 부정 평가자는 –42였다.

향후 1년간 국내 주가지수 등락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오를 것'이 45%, '내릴 것'이 25%, '변화 없을 것'이 15%로 나타났고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선행 질문에서 파악한 전반적 경기 전망보다 코스피 전망이 더 긍정적이며, 이는 실물경제와 금융경제의 체감적 괴리로도 읽힌다.

주식 보유자 중에서는 55%가, 비보유자 중에서는 37%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 성향별 주식 보유자 비율은 보수층 49%, 중도층 51%, 진보층 59%로 큰 차이 없다. 그러나 향후 1년간 국내 주가지수 전망 순지수(상승-하락)는 보수층 -8, 중도층 +20, 진보층 +55로 차이를 보였고,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50)와 부정 평가자(-29) 간에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코스피 전망은 경기 전망과 마찬가지로 경제와 정치 인식의 불가분성을 보여준다.

국내와 해외 주식 중 더 유리한 투자처로는 32%가 '국내 주식', 46%가 '미국 등 해외 주식'을 꼽았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코스피 3100선이던 지난해 9월 초에는 국내 21%, 해외 56%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해외 주식 투자를 더 유리하다고 봤다. 10월 코스피 4000을 넘기면서 국내외 격차가 줄긴 했지만(30%:47%), 4900선에서 장중 5000까지 돌파한 현시점에도 여전히 해외 투자를 우선시하며 특히 저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높다. 20·30대는 70%대가 해외 주식을 선호했다.

국내외 선호 투자처에서도 정치적 태도별 차이가 크다. 민주당 지지층과 성향 진보층 절반가량은 국내 주식,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은 해외 주식을 택했다. 주식 보유자 기준으로만 보면 국내외 주식 선호 격차가 지난해 10월 18%p에서 9%p로 감소했다(국내 37%:해외 55% → 42%:51%).

현재 주식 보유 여부를 물은 결과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주식 보유자는 사무·관리직 종사자 65%,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68%, 하층 25%), 40대 62%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향후 1년간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61%가 '증가할 것', 10%가 '감소할 것', 20%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해 두 달 연속 비관론이 늘었다. 최근에는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EU가 대립하고 있다. 2017년 9월 이후 국제관계 전망에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앞선 것은 문재인 정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단 한 번이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3.4%,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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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