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내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잘못된 판단의 자리에 서 있었음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잘못을 즉시 인정하지 못하고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점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좌진 등에게 폭언한 데 대해서도 잘못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저의 성숙하지 못한 언행 때문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정책에 대한 집념과 결과로만 증명하겠다는 성과에 매몰된 '외눈박이'로 살아오면서 소중한 동료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장관직 수락 배경에 대해 "진영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여당으로서 세 불리기 자체가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님의 통합 발걸음은 진정성 있게 읽혔다"며 "국정은 진영의 것이 아니라 오직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야당의 '변절' 비판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가장 열심히 경제민주화의 목소리를 냈다"며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발의 등을 언급했다.
그는 "시장만능주의에 매몰된 보수가 아니라, 오직 국익과 국민을 위한 실용에 방점을 두어왔다"며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접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대한민국 경제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고환율과 높은 체감물가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5대 위기 요인(인구·기후·AI·양극화·지역소멸)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수단이자 정책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도구로 전환하겠다"며 4가지 핵심 과업을 제시했다.
우선 "미래 세대를 위한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해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도출된 과제들이 계획대로 실행되도록 예산과 긴밀히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과 복지는 상충하는 목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할 동반자"라며 "성장이 복지 재원을 확충하고, 튼튼한 복지가 다시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후보자는 관행적인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재정 혁신, 공공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저는 지출효율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는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됐다"며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것이 저의 일관된 지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 공직이라는 각오로 기획예산처가 '미래를 설계하는 부처', '국민의 삶을 바꾸는 부처'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