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직전 장남의 연세대 입학 과정 관련 설명을 번복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청문단)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낸 답변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 김 모 씨는 2010년 연세대 경제학과에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차남은 와세다대에 일반전형으로, 삼남은 연세대에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이 후보자 측은 그동안 장남의 입학 전형에 대해 “사회기여자 전형 입학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다자녀(3자녀 이상) 전형으로 입학한 게 맞다"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등 야권에서 이 후보자의 장남이 연세대에 입학한 시점에는 다자녀 전형이 없었다고 반박하자, 이날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말을 바꾼 것이다.
실제 연세대 신입생 모집 요강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남이 연세대에 입학한 2010학년도에는 다자녀 가정 출신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하는 전형 자체가 없었다. 연세대는 다자녀 가정 출신자에게 별도의 지원 자격을 부여해 모집하는 전형을 2011학년도부터 시작했다.
사회기여자 전형은 대학이 사회 공헌 활동을 평가해 선발하는 특별전형으로, 2010년 입학년도 당시 연세대는 이 전형으로 총 20명을 선발했다.
결국 이 후보자 측의 장남의 입학 전형에 대한 설명이 달라진 것은 전형 구조에 대한 오해가 있었거나, '사회기여자'보다 '다녀자'가 상대적으로 덜 공격받을 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최 의원은 “‘사회기여자 전형’이 아니고 ‘다자녀 전형’이라고 극구 부인해 오다가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입장을 다시 번복했다"며 "장남 입학에도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현재 국책 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근무 중이다. 해당 연구원에 취업하는 과정에서도 부친인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공저한 논문을 주요 경력으로 기재하는 등 '아빠 찬스'를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국회 재경위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이 후보자는 핵심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한 데다 각종 의혹이 연일 터진 터라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일부 의혹에 대해 ‘송곳 검증’을 예고하면서 이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집중 추궁과 공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