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야! 너 다 보인다”… '안심거울' 설치 후 서울 지하철 성범죄 ‘뚝’ 떨어졌다

2026-01-22 18:25

홍대·강남 등 혼잡역 성범죄 월평균 22.6% 감소 확인
“보여주기식 아닌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 확대해야”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붙은 거울, 보신 적 있나요?"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 설치되어있는 안심거울 / 서울특별시의회
홍대입구역 9번출구에 설치되어있는 안심거울 / 서울특별시의회

단순히 옷매무새를 다듬으라고 붙여둔 게 아니었다. 이 ‘안심거울’이 실제 지하철 성범죄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다.

서울특별시의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 영등포4)은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심거울을 포함한 범죄예방 시설의 실효성을 강력하게 물었고, 최근 공사 측으로부터 놀라운 분석 결과를 보고받았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홍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강남역 등 주요 혼잡 역사 3곳을 집중 분석한 결과 설치 전후 차이가 확연했다.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설치 전)과 2023년 9월부터 2025년 8월(설치 후)을 비교했더니, 월평균 성범죄(불법 촬영·추행) 발생 건수가 3.89건에서 3.01건으로 줄어들었다. 수치로 따지면 약 22.6%나 감소한 것이다.

‘안심거울’은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기법이 적용된 시설물이다. 범죄를 저지르려는 사람에게 자신의 모습이 비치게 하여 심리적 위축감을 주고, 피해자는 뒤에 오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 기회를 차단하는 원리다.

이미 송파경찰서가 2019년 관할 역사에 시범 도입했을 당시 불법 촬영 범죄가 33%나 감소하며 그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현재 서울지하철에는 총 199개 역사에 683대의 안심거울이 설치되어 시민들의 뒤를 지키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에 효과가 입증된 만큼, 앞으로 성범죄 다발 역사와 출퇴근 혼잡 역사를 중심으로 안심거울을 더 늘릴 계획이다. 또한 보안관 인력을 혼잡 시간대에 집중 배치하고 112 비상벨 관리도 강화해 물샐틈없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를 이끌어낸 김지향 의원은 단순히 설치 개수만 늘리는 ‘전시 행정’을 경계했다. 김 의원은 “안심거울이나 비상벨 같은 시설은 시민의 불안을 줄이는 핵심 안전 인프라”라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실제 효과가 확인된 만큼,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효성 중심의 확대와 철저한 유지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출퇴근 지옥철에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체감할 수 있는 안전 대책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내용 토대로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 토대로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home 장우준 기자 junmusic@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