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충북 괴산군 달천강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7마리가 발견돼 화제다.

지난 21일 괴산군 괴산읍 검승리 달천강 이탄교 주변에서 흰색 깃털의 다 자란 개체와 갈색 털을 가진 어린 개체를 포함한 큰고니 7마리가 함께 나타났다. 이 지역 주민들과 새 관찰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큰고니는 일반적으로 '백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대형 철새다. 몸길이가 약 1.5m에 이르며 수컷은 10~11kg, 암컷은 8~9kg 정도로 무게가 나간다. 시베리아 등 북부 번식지에서 겨울이 되면 한국으로 내려와 월동하는 대표적인 철새 중 하나다.
이들은 물이 맑고 먹잇감이 많으며 사람이나 포식자의 방해가 없는 환경을 골라 머문다. 국내에서는 주로 낙동강 하구, 금강 하구, 천수만, 경포호, 삽교호 같은 넓은 습지와 호수에서 겨울을 난다.

전문가들은 달천강에 큰고니가 머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지역의 환경이 양호하다는 신호라고 설명한다. "큰고니가 머무를 정도면 먹이 환경과 수질이 우수하다는 의미"라며 "달천강의 생태적 건강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발견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큰고니는 보통 화진포, 낙동강, 금강 같은 넓은 하구나 호수 지역을 주된 겨울나기 장소로 택한다. 그런데 내륙 하천인 달천강에 그것도 7마리나 되는 개체들이 가족 단위로 나타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현장에서 목격된 큰고니들은 강 위를 천천히 헤엄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가끔씩 큰 날개를 활짝 펴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듯한 행동도 관찰됐다. 무리 안에는 전신이 하얀 다 자란 새와 함께 갈색 깃을 가진 어린 새들도 섞여 있었다. 큰고니 특유의 검은색 부리 끝과 노란색 부리 밑 부분이 강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냈다.

큰고니는 1968년 천연기념물 제201-2호로 처음 지정됐다. 이후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재지정됐고, 2021년에는 번호가 폐지되면서 일반 천연기념물로 다시 지정됐다. 현재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획과 유해 행위, 서식지 훼손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과거 2009년에는 국내에서 4800여 마리가 확인됐으나, 습지 파괴와 서식 환경 악화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정부는 습지보호지역 확대, 대체 서식지 조성, 철새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큰고니 보호에 힘쓰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청정 괴산을 찾아온 큰고니는 지역의 환경 보전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손님"이라며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큰고니는 까다로운 서식 조건 때문에 생태계 건강도를 평가하는 지표종으로 여겨진다. 이번 관찰 결과는 달천강 일대가 생태적으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