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칼 뽑았다…제작비 300억 올인, 초호화 캐스팅 ‘대작’ 한국 드라마

2026-01-26 07:00

삼국통일 드라마 '문무', 300억 투자로 대형 프로젝트 추진
이현욱·장혁·박성웅 캐스팅, KBS가 정통 사극으로 복귀

KBS가 다시 ‘정통 사극’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제작비 300억 대작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제작비 300억 대작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수백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대하 사극 프로젝트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KBS가 이 갈고 만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주인공 라인업부터 제작 규모, 로케이션 계획, 기술 활용까지 ‘대형 프로젝트’의 조건을 촘촘히 채웠다는 평가다.

정체는 KBS 2TV 새 대하 사극 ‘문무(文武)’다. 제작진에 따르면 ‘문무’는 KBS가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사극으로, 약소국 신라가 고구려·백제를 넘어 당나라까지 물리치고 삼국통일을 완성한 승리의 역사를 조명하는 역사 드라마다. 신라 문무왕 시대를 배경으로 삼국 통일의 과정과 그 이면의 정치, 전쟁,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다루는 작품으로 소개됐다. ‘사극 명가’ KBS가 내놓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제작 초기부터 이목이 집중됐다.

KBS 대하드라마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KBS 대하드라마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캐스팅은 ‘대하’라는 장르명에 걸맞게 무게감이 크다. 타이틀롤이자 훗날 문무왕이 되는 법민 역은 이현욱이 맡는다. 이현욱은 제작발표회에서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현실적인 김법민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밝히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건 연기자로서 재밌는 작업”이라는 취지로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장혁은 고구려 말기를 대표하는 장군 연개소문으로 합류한다. 나당(신라-당나라) 연합과 수차례 전투를 치른 인물로, 패배를 모르는 맹장이었지만 이후 권력 승계 과정에서 내분이 발생하며 고구려가 멸망의 길을 걷게 되는 흐름이 함께 제시됐다.

'문무' 캐스팅 / 유튜브 'KBS 한국방송'
'문무' 캐스팅 / 유튜브 'KBS 한국방송'

박성웅은 신라의 대표 장군 김유신을 연기한다. 박성웅이 2011년 방송된 MBC 사극 ‘계백’에서 같은 인물을 맡은 바 있어, 15년 만의 ‘김유신 재연’이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김강우는 김춘추 역을 책임진다. 문무왕의 아버지로, 태종 무열왕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김강우는 대본을 보고 생동감 넘치는 무협지가 떠올랐다고 하면서, 김춘추를 단순한 냉철한 전략가로만 소개하기 어려운 인물로 바라봤다고 전했다. 그는 “아픔을 딛고 나라를 위해 결정하고, 대의를 위해 살아가는 모습들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상”이라는 취지로 캐릭터를 해석하며 “막중한 책임감에 불면의 밤을 지새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유신 역 박성웅 / 유튜브 'KBS 한국방송'
김유신 역 박성웅 / 유튜브 'KBS 한국방송'

여기에 배우 백성현의 합류도 확정됐다. 22일 MUMW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백성현은 ‘문무’ 출연을 확정했으며, 극 중 고구려 출신 ‘고연무’ 역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고연무를 “고구려 멸망 이후 혼란 속에서 정치적·군사적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로 소개하며, 냉철한 판단력과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성현은 ‘고연무’라는 인물이 지닌 복합적인 서사와 시대적 무게를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며 “절제된 카리스마와 깊은 감정 연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덧붙였다.

연출진의 각오도 강하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영조 감독은 “대하드라마가 다시 부활해서 막중한 책임감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다.

300억 투입 대작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300억 투입 대작 '문무' / 유튜브 'KBS 한국방송'

작품의 매력에 대해서는 “다섯 나라가 생존을 건 싸움이 벌어지는데 지도자가 잘못하면 그 나라는 망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현실과 맞닿아 있고, 어떤 리더가 있어야 망하지 않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즉 ‘전쟁사’ 자체만이 아니라, 혼란한 국제 정세 속 리더십과 선택의 무게를 드라마적으로 복원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역사 왜곡 우려에 대해서도 ‘준비된 시스템’을 내세웠다. 김 감독은 국회도서관을 찾아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며, 작가뿐 아니라 자문 교수단도 구축돼 있어 역사 왜곡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승리의 기쁨을 전하고자 중국을 나쁘게 그리거나 하지도 않겠다”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대하 사극이 늘 맞닥뜨리는 ‘해석의 경계’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유튜브, KBS 한국방송

제작 규모는 숫자에서 더 선명해진다. ‘문무’는 약 300억 원이 투입되는 작품으로 소개됐고, 김영조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제작비가 KBS 대하드라마로서는 최대”라고 언급했다. 대규모 전쟁신 촬영을 위해 몽골 로케이션을 결정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김 감독은 “대규모 전쟁신을 촬영할 들판이 없다”며 “몽골에 대본에 쓰여진 것을 그대로 구현할 지형이 있어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AI 기술 도입과 CG 비용의 ‘최대치’ 투입도 예고했다. 김 감독은 “AI를 도입할 예정이고, 좋은 영상과 제작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말해, 대하 사극의 고질적 과제인 ‘스케일’과 ‘효율’의 균형을 동시에 잡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KBS 2TV 새 대하드라마 ‘문무(文武)’는 2026년 방송 예정이다. ‘고려거란전쟁’ 이후 공영방송의 정통 사극이 다시 한 번 ‘국민 장르’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300억 원대 투자가 화면과 서사에서 어떤 설득력으로 증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