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에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조국혁신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전 9시 50분 정 대표께서 우리 당에 합당 제안을 한 것을 들었다"며 "어제 늦은 오후 정 대표를 만나 오늘의 발표 내용을 전달받았다. 갑작스럽지만 제안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기에 최고위원들과 함께 숙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당은 정 대표가 언급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우리 당과 민주당은 일관되게 그 길을 함께 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혁신당의 대선 후보는 이재명 후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혁신당은 정치개혁과 개헌, 사회권 선진국 실현, 토지공개념 입법화 등 민주당이 말하지 않는 진보적 미래 과제를 독자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두 시대적 과제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며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며, 그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께 보고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과정에서 당 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고 밝혔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등 지지 기반이 겹치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정 대표는 "혁신당 창당 당시 따로 또 같이를 말했다"며 "22대 총선을 따로 치렀고 21대 대선을 같이 치렀다. 우리는 같이 윤석열 정권을 반대했다. 12·3 계엄 내란을 같이 극복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위한 대선을 같이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6·3지방선거도 같이 치렀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정부 성공, 지방선거 승리가 시대정신이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 민주당과 혁신당이 따로가 아니라 같이 시대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 공동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두 당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의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국회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합당 추진 알았다"며 "당의 운명을 이렇게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 정당한 소통과 절차가 생략된다면 민주 세력의 연대는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 세력이 힘을 합쳐 지방선거 승리와 내란세력 종식을 이뤄내야 한다는 당대표의 말씀을 백 번 맞지만, 그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며 "정당은 선거를 이기기 위한 결사이기 이전에,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정체성이고 자긍심이다. 합당 논의 이전에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경종 의원도 페이스북에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의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달라"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방적이라며 당내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있었나’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모두 답하지 않았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 대표의 혁신당에 대한 합당 제안과 관련 "사전에 청와대와 특별히 논의된 건 없다. 국회의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