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왕의 서글픈 눈망울과 그를 지키려는 촌장의 투박한 손길이 1457년 청령포의 차가운 강바람을 뚫고 2026년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역사가 미처 기록하지 못한 그해 겨울 권력의 칼날 아래 시들어가던 소년과 그 소년을 삶의 이유로 삼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한 언론 시사회 반응이 공개됐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로 유배된 어린 선왕 이홍위(박지훈)와 그를 보살피게 된 촌장 엄흥도(유해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다. 서슬 퍼런 권력의 감시 속에서 죽음만을 기다리던 소년 왕과 마을의 안위를 위해 그를 받아들였으나 끝내 인간적인 정에 굴복하고 마는 평범한 백성의 유대가 역사적 비극을 넘어선 묵직한 감동을 예고한다. 기존 사극들이 궁궐 내 암투에 집중했다면 ‘왕과 사는 남자’는 유배지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피어난 인간애와 포스트 에필로그의 정서에 주목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씨네플레이 기자들의 평점과 관전 포인트는 '왕과 사는 남자'가 지닌 정서적 파급력을 잘 보여준다. 기자들은 하나같이 배우들의 열연과 인물 간의 관계성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먼저 추아영 기자는 "비애로 순애를 감싸는 두쫀쿠 브로맨스"라는 평과 함께 별점 3.5점을 부여했다. 이는 유배된 왕과 그를 지키는 촌장 사이의 애틋하면서도 끈끈한 유대감을 강조한 것으로, 슬픈 운명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는 두 남자의 인간적인 교감이 영화의 핵심 동력임을 시사한다.
김지연 기자는 주연 배우 박지훈의 성장에 주목하며 "잘될 수밖에 없는 영화! ‘저장’을 부르는 배우가 되어버린 박지훈"이라는 찬사와 함께 3.5점을 매겼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지워내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단종의 고독한 내면을 깊이 있는 눈빛으로 소화해낸 박지훈의 연기 변신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성찬얼 기자는 별점 3.5점을 주며 "힘에 무너진다 해도, 臣(신)과 함께: 仁(인)과 忠(충)"이라는 묵직한 한 줄 평을 남겼다. 거대한 권력의 압박 앞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신하로서의 충심을 지키려 했던 민초들의 정신을 높게 평가하며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왕과 사는 남자'는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관록의 배우 유해진이 극의 중심을 잡고, 박지훈이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유지태, 전미도, 김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여기에 박지환, 이준혁, 안재홍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특별 출연 형식으로 합류하며 영화의 풍성함을 보장한다.
역사가 지우려 했던 소외된 이들의 진심이 스크린 위에서 어떻게 되살아날까. 관객들의 시선이 영월의 푸른 강가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