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행란)은 지난해 벼 깨씨무늬병 발생이 크게 확산돼 농업재해로 인정된 가운데, 올해 동일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중심의 재배기술 실천을 농가에 당부했다.
깨씨무늬병은 고온다습한 기상조건에서 발생이 급증하는 병해로, 지난해에는 평년을 크게 웃도는 기온과 불안정한 기상 여건이 겹치며 피해가 확산돼 농업재해로 인정됐다. 전문가들은 기상 요인뿐만 아니라 질소 과다 시비, 규산·칼리 부족, 토양 유기물 관리 미흡 등 재배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병 발생을 키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농업기술원은 올해 벼 안정생산을 위해 농업인 스스로 실천해야 할 사전 관리 사항으로 ▲영농 전 토양검정 ▲균형 잡힌 토양 양분관리 ▲지역에 적합한 품종 선택을 강조했다.
특히 영농 전 시․군농업기술센터 종합분석실에서 실시하는 무료 토양검정을 통해 논의 양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토양검정 결과에 따른 ‘시비처방서’를 활용해 균형 있는 토양 양분관리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토양검정을 통해 질소·인산·칼리 및 유기물 함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비처방서에 따라 비료를 사용하면, 질소 과다로 인한 병 발생 위험을 줄이고 벼 생육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깨씨무늬병 예방을 위해 규산질 비료를 10a당 200kg 수준으로 시용하고, 수확 후 볏집 환원을 통한 토양 유기물 관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규산은 벼 줄기와 잎을 단단하게 해 병원균 침입을 억제하고, 볏짚 환원은 토양 물리성과 미생물 활성을 개선해 병해 발생 환경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지역 여건에 맞는 조생종 또는 중생종 품종을 선택해 재배기간을 다소 단축하는 것도 하나의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출수 이후 고온기 노출 기간을 줄이면 깨씨무늬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지역 적합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인구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지난해 깨씨무늬병 피해는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의 영향이 컸지만, 올해는 같은 조건에서도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토양검정을 통한 시비처방서 활용, 규산 시용, 품종 선택 등 기본 재배기술을 농업인이 함께 실천한다면 깨씨무늬병 등 병해충의 대확산을 막고 안정적인 생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