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22일 회의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23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자료 제출 문제로 일정이 무산될 뻔했던 청문회가 다시 열리게 되면서, 향후 인사 절차의 흐름도 윤곽이 드러났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이날 “박수영 국민의힘 간사와 조금 전 인사청문회를 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수영 의원과의 협의를 통해 일정과 절차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국회 검증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앞서 여야는 지난 19일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고, 이로 인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법정 시한인 21일을 넘겼다. 통상 이 시한을 넘기면 국회 내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상황은 청문회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전날 여야가 자료 제출을 전제로 다시 협상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 후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여야 간사 간 실무 협의가 이어지면서 23일 개최라는 접점이 마련됐다. 법정 시한은 이미 지났지만, 청문회 자체를 열어 후보자의 소명 여부를 직접 확인하자는 데 양측이 뜻을 모은 것이다.
이번 합의로 관심은 청문회 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가 재정 운영과 예산 편성 전반을 총괄하는 자리인 만큼, 후보자의 정책 방향과 재정 철학, 그리고 자료 제출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설명이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료 제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청문회장에서 추가 설명이나 해명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질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는 청문회 이후 다시 여야 협상의 대상이 된다.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지만, 국회 내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23일 청문회는 단순한 절차를 넘어, 향후 인사 정국의 방향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