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가 묵어서 너무 시다면 '이것'을 부어보세요... 맛보고 놀랄 수 있어요

2026-01-22 10:09

묵은 깍두기가 청국장을 만나면 벌어지는 일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눈치를 주는 반찬이 있다. 바로 묵은 깍두기다. 처음 담글 땐 아삭아삭 시원했는데 어느새 시큼하게 익어버린 깍두기 통이 냉장고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그냥 먹기엔 너무 시고 버리자니 아깝고. 이 난처한 상황을 단번에 해결할 마법 같은 레시피가 있다. 바로 깍두기 청국장이다.

깍두기 / KBS
깍두기 / KBS

깍두기 청국장은 묵은 깍두기의 새콤함과 청국장의 구수함이 만나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요리다. 시어서 부담스러웠던 깍두기가 청국장을 만나면 오히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의 비밀 병기로 변신한다. 특별한 양념 없이도 깊고 진한 맛이 나니 요리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청국장은 영양 면에서도 뛰어난 식품이다. 삶은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청국장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100g당 약 18g의 단백질을 함유한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나토키나아제 성분은 혈전 용해에 도움을 줘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또한 청국장에는 비타민 K가 풍부해 뼈 건강 유지에도 좋다.

발효식품인 청국장은 장 건강에도 탁월하다. 발효 과정에서 생긴 유산균과 바실러스균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소화를 돕는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이소플라본 성분은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여기에 깍두기까지 더해지니 발효식품의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

깍두기 청국장  /  KBS
깍두기 청국장 / KBS

조리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냄비에 물 600~800ml를 붓고 다시마와 멸치를 넣은 다시백으로 육수를 낸다. 쌀뜨물을 쓰면 국물이 한층 구수해진다.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 깍두기 200g과 깍두기 국물 2국자를 투하한다. 이때 깍두기를 충분히 끓여야 특유의 새콤함이 국물에 제대로 배어든다.

깍두기가 말랑해지면 청국장 2.5큰술을 넣을 차례다. 청국장은 국물을 조금 떠서 미리 풀어주면 덩어리 없이 매끄럽게 섞인다. 된장 1큰술을 추가하면 감칠맛이 폭발한다. 애호박 반개, 순두부 반모, 양파 반개, 표고버섯 2개를 썰어 넣는다. 두부는 큼직하게 썰어야 국물을 머금어 더 맛있다.

한소끔 팔팔 끓인 뒤 다시백을 건지고 참치액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청국장 제품마다 염도가 다르니 맛을 보면서 조절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대파 반 뿌리와 청양고추 1개를 썰어 넣고 살짝만 더 끓이면 끝이다. 매운맛은 취향껏 조절하면 된다.

완성된 깍두기 청국장은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묵은 깍두기의 신맛이 청국장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 청국장의 구수함이 깍두기의 과한 신맛을 부드럽게 감싼다. 김치찌개도 아니고 청국장찌개도 아닌, 둘이 만나 탄생한 제3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재료는 냉장고 사정에 맞춰 바꿔도 된다. 버섯은 팽이버섯이나 느타리버섯으로 대체 가능하고, 순두부 대신 일반 두부를 써도 좋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섞으면 색깔도 예쁘고 매운맛도 적당하다. 30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으니 바쁜 평일 저녁에도 부담 없다.

청국장의 건강 효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레시틴 성분은 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며, 사포닌은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효과적이다. 칼슘과 철분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특히 좋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각종 효소는 영양소 흡수율을 높여준다.

냉장고도 정리하고 영양 만점 식사도 챙기는 일석이조 레시피. 묵은 깍두기를 활용할 방법을 찾았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버리기 아까웠던 깍두기가 구수한 청국장을 만나면 근사한 한 끼가 탄생한다.

이찬원은 KBS에서 깍두기 청국장을 선보인 바 있다. / ' KBS Entertain'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