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명 숨졌다”…이란, 반정부 시위 첫 공식 사망자 집계 발표

2026-01-22 09:50

인권단체 “실제 사망자는 더 많다”

이란 당국이 지난달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사망자가 3117명에 달한다고 첫 공식 집계를 발표했다.

유튜브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유튜브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이란 당국이 지난달 말 시작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총 3117명이라고 21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을 인용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시위로 인한 사망자 수치를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첫 사례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순교자·참전용사재단은 사망자 중 보안군과 시민을 포함한 2427명을 ‘순교자’이자 ‘무고한 희생자’로 분류했다고 22일 연합뉴스와 뉴스1이 보도했다. 나머지 690명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AFP통신은 재단의 발표를 인용해 일부 시위 참가자가 군중 속에서 조직적 공격에 의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유튜브 'SBS 뉴스' 보도화면 캡처

◈ 외부 추정치, 공식 발표보다 훨씬 높아

이란 당국의 발표 수치는 외부 기관 추정치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시위 24일째인 전날까지 시위 참가자 4251명을 포함해 총 4519명이 숨졌으며 이 중 군경 등 진압 인원은 197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HRANA는 추가로 9049건의 사망 사례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소재 비정부기구(NGO)인 ‘이란인권(IHR)’은 시위에 가담한 시민 중 342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전체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집계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를 1만 2000명으로 추산했고, 미국 CBS 방송은 최대 2만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튜브, SBS 뉴스

◈ 인터넷 차단 속 유혈 진압…시위 진정세

이란 정부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반체제 구호가 등장하자 지난 8일 인터넷과 통신망을 전면 차단한 뒤 유혈 진압에 나섰다. 온라인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터넷 차단은 300시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시위는 지난 12일 이후 대체로 잦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당국과 재단은 발표를 통해 미국 등 외부 세력이 시위를 지원하고 무장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란 적들의 배신적 손길”을 규탄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