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시즌2로 돌아온다. 전 세계 디즈니+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 사상 최고 시청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주요 출연진 일부를 교체하며 새 시즌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이 작품의 정체는 바로 약 650억대의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 '무빙'이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간직한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형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 8월부터 9월까지 20부작으로 방영된 '무빙'은 공개 첫 주부터 전 세계 디즈니+와 미국 훌루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종회는 첫 주 대비 3배 이상의 시청 시간을 달성하며 로컬 콘텐츠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시리즈로 등극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2024년 시즌2 제작이 공식 확정됐다. 디즈니+는 2021년 11월 국내 진출 후 2년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철수설까지 나돌았으나, '무빙'이 플랫폼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시즌2 제작이 확정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출연진 변화다. 시즌1에서 초능력자 고교생 김봉석을 연기한 배우 이정하가 오는 26일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시즌2 합류가 불발됐다. 제작진은 김봉석 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시즌1을 이끈 주요 배우 대부분은 시즌2에도 출연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등 깊은 인상을 남긴 베테랑 배우들이 속편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캐스팅 소식도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22일 배우 노윤서의 소속사 MAA 측은 노윤서가 '무빙2' 출연을 제안받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윤서는 시즌1에 등장하지 않은 새 캐릭터 역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윤서와 같은 소속사 선배인 고윤정이 시즌1에서 장희수 역으로 맹활약한 만큼, 후배 노윤서가 시즌2 히로인으로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배우 염정아 역시 최근 '무빙2' 출연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출진도 교체된다. 시즌1 메가폰을 잡은 박인제 감독이 하차하고,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는다. 원작 웹툰 작가인 강풀은 시즌1에 이어 시즌2 대본도 직접 집필한다.
강풀 작가는 과거 라디오 '허지웅쇼'에 출연해 '무빙' 시즌2 집필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나도 시즌2를 하긴 할건데 좀 복잡하다"며 "웹툰에서 예고된 '브릿지'와 '히든'이 후속작으로 있지만, 이렇게 가려면 '타이밍'이라는 작품도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 방대해진다. 지금까지 드라마 '무빙'을 잘 본 시청자들은 '무빙'의 이야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것이지, 갑자기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이게 뭐지?' 싶으실 것"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시즌2에서는 시즌1 최종회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시즌1은 국정원 블랙요원 출신 초능력자들과 북한 기력자들의 최후 대결로 막을 내렸다. 정원고 3인방인 김봉석(이정하), 장희수(고윤정), 이강훈(김도훈)은 학교를 졸업했고, 김봉석은 노란 우비를 입고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는 '옐로우맨'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강훈은 국정원에 들어갔고, 김두식(조인성)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민용준(문성근)의 뒤를 이은 빌런 마상구(박병은)와 학생으로 위장한 신혜원(심달기)의 정체도 드러나며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대박 시리즈로 자리매김한 '무빙'의 제작 과정은 사실 순탄치 않았다. 2020년 캐스팅 발표 후 촬영까지 1년이 걸렸고,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 작업에만 2년이 걸렸다. 당초 '부부의 세계' 모완일 PD가 연출을 맡았으나 하차했고, '킹덤' 시즌1의 박인제 감독이 합류했다. JTBC는 공동 제작에서 빠지며 자사 편성도 취소했고, 결국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OTT에서 대성공을 거둔 '무빙'은 지난 2024년 12월 MBC에서 특별 편성돼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났다. 첫 방송 시청률 5.1%를 기록하며 지상파에서도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제작비는 당초 예상한 500억원에서 후반 작업 비용이 150억원 이상 늘어나 총 65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30억원이 넘는 규모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시즌1은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제5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 남자 주연 배우상(류승룡), 작가상(강풀), 남자 신인상(이정하), 여자 신인상(고윤정)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했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시리즈 여우상(한효주), 시리즈 작품상을,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대상, 극본상, 남자 신인연기상(이정하)을 받았다.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대상, 신인여우상(고윤정), 신인남우상(이정하)을, 서울드라마어워즈 2024에서는 K-드라마부문 작품상, 국제경쟁부문 연출상(박인제)을 수상했다.
시즌2는 현재 캐스팅 작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즈니+ 구원투수였던 '무빙'이 시즌2로 다시 한번 대박을 안겨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