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곳 중 유일… 13m 상공 오른 사장이 받아낸 '성적표'

2026-01-21 17:50

104개 기관 중 유일한 최고 등급, 한전의 안전관리 비결은?

한국전력(사장 김동철)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5년 공공 건설공사 참여자 안전관리 수준 평가에서 발주청 104개 기관 중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를 획득했다.

한국전력 / 한국전력 홈페이지 캡처
한국전력 / 한국전력 홈페이지 캡처

국토교통부가 주관하고 국토안전관리원이 위탁 수행한 이번 평가는 공공 발주 공사의 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권위 있는 지표 중 하나다. 평가는 전국 283개 건설 현장에 참여한 366개 기관 및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서류 심사를 넘어 안전 조직의 구성 여부, 관련 법령 준수 실태, 현장의 위험 요소 확인 및 제거 활동 등 총 153개에 달하는 세부 지표를 잣대로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졌다. 이 결과는 향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될 만큼 무게감을 갖는다. 한전은 이번 심사에서 안전 방침 수립 및 조직화, 현장의 법적 요건 관리, 안전한 공사 발주 체계 운영, 수급자(협력사) 지원 등 주요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한전의 이러한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3년간의 평가 추이를 살펴보면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2023년 평가 당시에는 보통 등급에 머물렀으나 2024년에는 우수 등급으로 올라섰고, 2025년에는 마침내 최고 단계인 매우 우수 등급에 도달했다. 매년 한 단계씩 등급을 끌어올린 저력의 배경에는 시스템의 고도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전은 독립적인 안전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자체적인 안전 점검 조직을 구축하는 등 안전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편해 왔다. 특히 단순한 감독관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한 점이 주효했다. 협력사의 안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협력사에는 포상을 실시하고 적정 수준의 안전 비용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펼쳤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국토부 소관 건설 현장에서 달성한 2년 연속 사망사고 0건이라는 기록이다. 이는 김동철 사장의 강력한 안전 경영 의지가 현장 말단까지 전파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챙겨야 한다는 신념 아래 13m 높이의 활선 버킷(고소 작업용 차량)에 직접 탑승해 작업 환경을 점검하기도 했다. 경영진이 고소 작업의 위험 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안전 수칙을 챙기는 모습은 조직 전체에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현장의 변화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전은 2025년 중대재해 ZERO(0건)를 달성했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감전, 추락, 끼임 등 이른바 3대 고위험 재해는 지난 10년 평균 대비 48%나 급감했다. 발주처인 한전의 노력은 시공사의 안전 지표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협력사의 재해 발생 건수 역시 46% 감소하며 발주처와 시공사가 함께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가는 성과를 거두었다.

한전은 이번 최고 등급 획득에 안주하지 않고 안전 관리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방침이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는 집중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 점검 기동팀의 활동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로 했다.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안전이 조직 내 하나의 문화로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