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10년 차 운전자도 헷갈려 하는 '이것'…기름만 낭비하고 있었다

2026-02-15 06:00

상당수 운전자가 잘못 알고 있는 운전 상식

설 귀성길 고속도로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설 귀성길 고속도로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 뉴스1

겨울철이 되면 많은 운전자들이 시동을 걸어 놓고 오랜 시간 예열을 해야 차량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 차량을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최소 5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 공회전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운전 경력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 운전자도 이 내용을 헷갈려 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최근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정보이며 현재의 차량 환경에서는 오히려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습관이 될 수 있다.

겨울철 공회전 사실상 불필요한 이유

과거 예열이 중요하게 여겨졌던 이유는 엔진 기술과 윤활유 성능이 지금보다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옛날 자동차는 연료 분사 방식이 정밀하지 않았고 겨울철에는 연료가 제대로 기화되지 않아 엔진 회전이 불안정했다. 또한 엔진오일 역시 저온에서 점도가 높아져 즉시 순환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예열을 통해 금속 부품 간 마찰을 줄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런 조건에서는 장시간 예열이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전자식 연료 분사 장치와 고성능 센서를 통해 시동 직후에도 최적의 연료 분사와 공기 혼합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엔진오일 역시 저온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어 시동과 동시에 빠르게 순환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로 인해 시동 직후 엔진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공회전을 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오히려 장시간 공회전은 연료 소모를 늘리고 배기가스를 증가시키는 단점이 더 크다.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시동을 걸고 있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특히 예열을 오래 할 경우 연소 온도가 낮은 상태가 지속돼 엔진 내부에 카본이 쌓일 가능성이 커지고 배기 시스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겨울철 미세먼지와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공회전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 전문가들 역시 장시간 예열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적절한 예열 시간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일반적인 겨울 날씨에서는 시동 후 30초에서 1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시간 동안 엔진오일이 주요 부품으로 순환되고 엔진 회전이 안정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동 후 30초~1분 후 출발하면 충분

이후에는 바로 출발하되 처음 5분에서 10분 정도는 급가속이나 고회전을 피하고 부드럽게 주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예열 방법이다. 이렇게 주행하면서 예열을 병행하는 방식이 엔진과 변속기 모두에 부담을 덜 준다.

다만 영하 15도 이하로 기온이 매우 낮은 혹한 지역에서는 상황에 따라 1분에서 2분 정도까지 예열 시간을 늘려도 무방하다. 이 경우에도 5분 이상 장시간 공회전을 할 필요는 없으며 차량의 계기판에서 엔진 회전수가 안정되는 것을 확인한 뒤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좋다.

결국 겨울철 예열은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신 자동차의 성능을 고려한다면 불필요한 장시간 예열보다는 올바른 주행 습관이 차량 수명과 연비, 환경 보호 모두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