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입맛 깨우는 ‘함평 냉이’, 전남 1월의 맛으로 꼽혀

2026-01-21 13:06

전남도, 이달의 친환경농산물 선정… 비타민 가득한 ‘천연 면역 강화제’
겨울 틈새 작목 육성 효과 톡톡… “안정적 판로 지원해 소비자 신뢰 높일 것”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나른해지기 쉬운 겨울철, 식탁 위에 봄내음을 미리 전하는 전령사가 찾아왔다.

친환경농산물- 함평 정성욱 농가(유기농 냉이)
친환경농산물- 함평 정성욱 농가(유기농 냉이)

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는 1월을 대표하는 친환경 농산물로 맛과 영양이 꽉 찬 ‘함평 냉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냉이는 예로부터 ‘봄을 먹는다’고 표현할 만큼 대표적인 제철 나물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추위로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 순환을 돕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어 겨울철 건강 지킴이로 손색이 없다.

◆ 겨울 농가의 효자 작목… 친환경 재배 최적화

함평군 나산면 일대에서 재배되는 냉이는 단순한 나물이 아니다. 겨울철 별다른 소득원이 없는 농가에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는 효자 작목이다. 특히 냉이는 병해충 발생이 거의 없는 겨울에 자라기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에 안성맞춤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씻기만 하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청정 먹거리’인 셈이다.

◆ ‘한살림’ 등 생협 공급… 품질 인정받아

함평의 친환경 냉이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소비자 생협 ‘한살림’ 회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정성욱 생산자의 경우, 연간 생산량의 90% 이상을 한살림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직거래와 로컬푸드 매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연간 5천만 원의 고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작물로 등극했다.

◆ 기피 작목의 화려한 변신

사실 냉이는 재배 관리가 까다로워 농가들이 기피하던 작목이었다. 하지만 전남도와 함평군이 틈새 작목 육성 정책을 펼치고, 농가들이 공동체를 조직해 생산 기반을 다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돈이 안 된다’던 냉이가 이제는 ‘없어서 못 파는’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 전남도 “다양한 품목 발굴해 소득 증대”

전라남도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겨울 채소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영석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함평 냉이 사례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서 성공을 거둔 전남 농업의 저력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숨어있는 보석 같은 틈새 작목을 적극 발굴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연결해 농가 소득과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잡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