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두고 전라남도가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바닥 민심을 훑는 ‘현장 밀착형’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20일 장성군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를 위한 두 번째 도민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영암군에서 열린 첫 공청회의 열기를 이어받아, 북부권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김영록 지사 “장성, 통합의 핵심 거점될 것”
이날 현장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직접 등판해 통합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김 지사는 단순히 행정 구역을 합치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 도민들의 삶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나아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그는 장성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지사는 “장성은 심뇌혈관 의료·바이오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스마트 농업 등 미래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라며 “행정통합이 성사되면 이러한 전략 산업들이 날개를 달고, 장성이 전남 북부권의 경제 수도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감도 동참… 최대 관심사 ‘교육 통합’ 정면 돌파
이번 공청회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환경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공동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교육 통합의 방향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했으며, 현장에 참석한 학부모와 교원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즉답하며 소통의 깊이를 더했다. 이는 행정통합 과정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교육 문제를 선제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 22개 시군 릴레이 소통
전남도는 현장 참여가 어려운 도민들을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청회 전 과정을 생중계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도는 이번 장성 공청회에 이어 21일에는 목포와 신안을 찾는 등 전남 22개 시군 전역을 순회하며 ‘통합 세일즈’를 이어갈 방침이다.
◆ 도민 목소리, 특별법의 ‘뼈대’ 만든다
전남도는 이번 릴레이 공청회에서 수집된 도민들의 찬반 의견과 우려 사항을 가감 없이 수렴해 향후 제정될 특별법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쏟아지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곧 정답”이라며 “군 단위 지역도 소외되지 않고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전남형 통합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행정통합에 관심 있는 도민은 전남도 및 각 시군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접수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