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특별기획] 전남 나주시, ‘에너지 수도’ 넘어 ‘글로벌 과학 도시’로 비상(飛上)

2026-01-21 12:01

인공태양부터 K-그리드까지… 나주시, 대한민국 에너지 지도를 다시 그리다
1조 2천억 규모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총력… 미래 100년 먹거리 확보
산단·과학관·국제포럼 아우르는 ‘에너지 메가 클러스터’ 완성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기후 위기와 에너지 안보가 전 인류적 과제로 떠오른 2026년, 전남 나주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하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를 품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나주가 이제는 인공태양, 차세대 전력망 등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글로벌 에너지 첨단과학 도시’로 그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16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나주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연구(R&D), 산업(Industry), 교육(Education), 국제협력(Global)을 아우르는 4대 핵심 축을 완성해 미래 100년을 책임질 대전환의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나주에서 뜬다

나주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은 단연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이다. 탄소 배출이 없고 무한한 에너지를 생산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기술의 요람이 나주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만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이 초대형 국책 사업은 2030년대 중반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이 완공되면 플라즈마 제어, 초전도 자석 등 관련 기업 300여 곳이 입주하고 2,0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유입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경제적 파급효과만 1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올해 전담 조직을 ‘인공태양지원팀’으로 격상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2030년 개관 예정인 국립나주에너지전문과학관 부지 앞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이 건립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30년 개관 예정인 국립나주에너지전문과학관 부지 앞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이 건립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에너지 산업의 ‘심장’, 국가산단 본격화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할 ‘심장’인 나주에너지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속도를 낸다. 왕곡면과 동수동 일원에 들어서는 이 산단은 단순한 공장 부지가 아니다. 한전 본사와 한국에너지공대,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학·연 클러스터’의 완성판이다.

2030년대 초반까지 신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CT 등 미래 유망 기업들이 이곳에 둥지를 튼다. 나주시는 이곳을 인공태양 연구시설, K-그리드 실증 단지와 연계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집적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야경
한국전력을 비롯한 주요 에너지 공기업이 집적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야경

◆ ‘K-그리드’ 혁신 기지 & 미래 인재의 요람

나주는 전력망 기술의 미래인 ‘K-그리드(차세대 전력망)’의 전초기지로도 거듭난다. 2032년까지 고전력 반도체 등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를 주도하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조성해 기술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국립나주에너지전문과학관’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총 460억 원이 투입되는 과학관은 단순 전시를 넘어 재생에너지, 원자력, 핵융합 등 에너지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배우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과학 문화 시설이 될 전망이다.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가 지난해 9월 17일부터 2일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서 열렸다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가 지난해 9월 17일부터 2일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서 열렸다

◆ 9월, 전 세계 에너지 석학 나주로 모인다

나주의 시선은 이미 세계를 향해 있다. 오는 9월 개최되는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6’은 나주가 에너지 외교의 중심지로 부상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세계적 석학들과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나주에 모여 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논의한다. 시는 이 포럼을 장기적으로 ‘에너지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인공태양과 K-그리드를 양 날개 삼아 ‘글로벌 에너지 첨단과학 선도 도시’로 비상하겠다”며 “나주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이 거대한 프로젝트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지역 소멸을 넘어서는 지방 발전의 표준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