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오는 2026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안전한 노후를 책임지는 ‘스마트 돌봄’ 프로젝트가 서울 마포구에서 첫발을 뗐다.
한국공공정책개발연구원(원장 장헌일)과 디지털 라이프 케어 기업 제로웹(대표 이재현)은 20일 마포구 엘드림통합돌봄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포구 대흥동을 무대로 한 ‘K-디지털돌봄’ 실증 사업(PoC)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 끊기지 않는 연결… 기술이 만드는 ‘24시간 안전망’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인력 중심 돌봄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는 데 있다. 실증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은 제로웹이 개발한 ‘케어벨’ 플랫폼이 맡는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위급 상황을 알리는 비상벨 수준을 넘어선다. 어르신 가정 내의 움직임 등 생활 패턴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위험이 예상될 경우 즉시 관제 시스템을 통해 확인 및 출동으로 이어지는 ‘원스톱 안전망’을 구축한다.
◆ ‘집에서 늙어갈 권리’… 비용은 줄이고 효능은 높이고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설 입소’ 대신 ‘살던 집에서의 노후(AIP, Aging in Place)’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시설 급여 비용이 재가 급여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은 상황에서, 재가 돌봄의 효율화는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열쇠다. 양 기관은 이번 디지털 기술 도입이 야간이나 주말 등 기존 인력 돌봄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워, 어르신들이 시설에 가지 않고도 지역 사회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단순 장비 아닌 ‘소통 인프라’… 고립 막는다
이재현 제로웹 대표는 “케어벨은 차가운 기계 장비가 아니라, 단절된 독거 어르신과 사회를 이어주는 따뜻한 연결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그는 “정책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돌봄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마포에서 시작해 전국 표준으로
양 기관은 이번 대흥동 실증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전국의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K-디지털돌봄’의 표준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