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가 오는 2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러브 미'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첫 회 시청률 2.2%를 제외하고 9회 연속 시청률 1%대를 기록했다. 서현진, 유재명 등을 포함한 톱배우들이 대거 모인 호화 캐스팅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과다.
다만 고정 시청층에는 위로와 응원이 되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송 내내 “진짜 가족같다”, “이 가족한테 정 들어버렸다”, “함께여서 더 좋았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러브 미'는 한 가족이 상실의 아픔을 딛고 회복과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엄마이자 아내였던 미란의 갑작스러운 부재 이후 남겨진 가족들은 각자 다른 속도로 슬픔을 건넜다. 딸 서준경(서현진), 남편 서진호(유재명), 막내 서준서(이시우)는 비극을 감정적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삶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였던 가족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은 설렘, 분노, 또 다른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들과 마주했다. 외면하지 않고 그 감정들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가며 성장했다.
준경은 옆집에 사는 주도현(장률)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묶고 있던 외로움을 인정했다. 진호는 여행에서 만난 진자영(윤세아)을 통해 다시 사랑해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했지만, 희생이 아닌 행복 추구 역시 사랑임을 알게 됐다.
준서는 을의 연애를 정리한 뒤 오랜 여사친 지혜온(다현)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국면을 맞이했다. 이처럼 이 드라마는 세대별로 다른 얼굴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사랑을 통한 성장은 가족 관계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엄마의 부재 이후 도현과 연애를 시작한 준경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 진호와 자영의 관계를 지켜보며 도현의 아들 다니엘에게 자신의 존재가 상처가 됐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 서른을 앞두고도 방황하며 자신만 외롭다고 생각했던 준서는 자격지심에 화만 냈던 이기적인 과거를 딛고 진짜 독립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이해와 오해를 반복하며 밟아온 서툰 화해의 과정을 통해 꼭 뭉쳐야만 가족이 아니라 각자 잘 살고 행복한 것이 결국 가족 모두의 안위가 된다는 사실에 도달했다.
이 서사의 중심에는 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다현이 있었다. 서현진은 외로움 속에 갇혀 살아온 준경이 사랑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억눌렸던 감정을 천천히 열어 보이는 인물의 시간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매 회를 관통하는 담담한 내레이션은 감정을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극의 정서를 단단히 지탱했다.
유재명은 아내를 잃은 뒤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진호의 시간을 진정성 있게 완성했다. 상실 이후의 사랑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납득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시우는 청춘의 불안과 상처를 솔직하게 표현하며 미숙함과 진심이 공존하는 성장의 얼굴을 그려냈다.
상처를 존중하는 어른의 사랑을 따뜻한 결로 풀어내며 관계의 품격을 더한 윤세아, 조용한 위로의 존재감으로 준경과의 사랑의 균형을 잡은 장률, 첫사랑과 우정 경계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혜온이라는 인물에 생기를 불어넣은 다현까지 여섯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극의 감정선을 끝까지 단단하게 지탱하는 원동력이었다.
드라마는 지난 방송 말미 다시 한번 균열의 순간이 찾아왔다. 준경은 도현의 전 연인 임윤주에게 다니엘의 출생을 둘러싼 질문을 던지며 되돌릴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진호는 자영의 이상 증세를 목격하며 또 다른 불안을 마주했다. 준서 역시 시간 강사 자리를 위해 카드 대출까지 감행하며 위태로운 기로에 섰다.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은 '러브 미'가 어떤 결말로 나아갈지 서씨네 가족의 마지막 사랑 성장사의 엔딩에 관심이 모인다.
'러브 미'는 요세핀 보르네부쉬(Josephine Bornebusch)가 창작한 동명의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 BINGE/FOXTEL에서도 동명의 타이틀 'Love Me'로 리메이크된 바 있다. 일본에서는 OTT 서비스 U-NEXT(유넥스트),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아시아 및 인도에서는 아시안 엔터테인먼트 전문 글로벌 OTT Rakuten Viki(라쿠텐 비키), 그 외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도 '러브 미'를 만날 수 있다.
'러브 미' 최종 11-12회는 오는 23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2회 연속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