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 대학으로 내달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한국에너지공대(켄텍)의 파격적인 학생 지원이 화제다. 여름방학마다 해외 우수 대학 탐방 비용으로 학생 1인당 1000만원씩을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온라인에선 전기료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의 과도한 혜택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설립을 주도해 ‘한전공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켄텍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4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 대비 지원자가 60% 늘어 전국 190개 대학 중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한전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시에 2022년 개교한 켄텍은 내달 제1회 학위수여식을 열고 30명의 졸업생을 처음으로 내보낸다.
학교 측은 학비·기숙사비 무료, 월 50만원의 학사 지원금 등 폭넓은 지원책이 경쟁률 상승을 이끈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켄텍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2025년 기준 1억8434만원으로 KAIST(9502만원), POSTECH(포항공대·1억3273만원)보다 많다. 교육비는 재학생 기준 학교가 투자한 인건비·운영비·장학금·도서구입비·실험비·기계매입비 등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켄텍은 한전 그룹사와 정부·전남도·나주시가 매년 출연금을 내 유지되는 구조다. 작년 기준 출연금 규모는 한전 그룹사 717억원, 정부 200억원, 전남도 100억원, 나주시 100억원이다.
학교는 여름방학마다 학부생에게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해 영미권 해외 우수 대학을 탐방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UC버클리, UCLA, 영국 UCL 등이 주요 방문지로, 출국 전 장학금 명목으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기료와 공적 재원으로 운영되는 대학에서 사실상 해외 여행에 1000만원씩 퍼주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켄텍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아래 세워졌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공약으로 한전공대 설립을 내세우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설립 목표를 반영했다.
2019년 한전은 이사회에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하고 착공에 들어갔는데, 대다수 시설이 2025년 완공 예정이었음에도 2022년 3월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개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전기사업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전력산업기반기금의 일부를 한전공대 비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산업기반기금은 전체 전기료의 3.7%를 떼 조성하는 기금인데, 전 국민이 낸 전기료 일부를 한전공대 설립·운영 비용에 보탤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만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