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아파트에 어린 자녀 3명이 고립되자 윗집 베란다를 타고 내려가 아이들을 보호한 40대 어머니의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3분께 광양시 한 아파트 5층 거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당시 집 안에는 5세 미만의 어린 자녀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 A 씨는 불길과 연기로 아이들에게 바로 접근하기 어렵자 6층으로 올라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외벽을 타고 내려와 집 안으로 들어갔다. A 씨는 소방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아이들 곁을 지키며 보호했고, 이후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사다리차를 이용해 무사히 탈출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사다리차 등 장비 10대와 인력 30명을 투입해 26분 만에 진화와 구조 작업을 마쳤다. 네 모녀는 연기를 다소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는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녀 걱정이 컸을 것”이라면서도 “베란다를 통한 이동은 매우 위험한 만큼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화재로 거처를 잃은 모녀를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출입문을 통한 대피가 가능할 때 119 신고 후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만 문손잡이나 문틈이 뜨겁다면 복도에 열기와 연기가 찼을 수 있어 무리하게 열지 않는 게 안전하다. 연기가 차오르면 몸을 낮추고 젖은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 뒤,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출입문 쪽 대피가 어렵다면 실내에서 연기를 막고 구조를 기다리는 판단이 필요하다. 문틈은 젖은 수건이나 테이프로 막고 화재가 난 곳과 떨어진 방으로 이동해 문을 닫아 연기 유입을 줄인다. 창문은 최소한만 열어 위치를 알리고 119와 통화하며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다. 높은 곳에서 무리하게 이동하기보다, 안전한 공간을 확보해 구조를 기다리는 대응이 우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