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국민의힘 광주시당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간판을 ‘광주특별시’로 확정해야 한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통합의 대원칙에는 찬성하지만, 명칭과 추진 속도 등 각론에서는 이재명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 날 선 대립각을 세웠다.
안태욱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은 20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지자체의 명칭은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미래 브랜드 가치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광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계적 브랜드 ‘광주’… 역사성 살려야”
이날 국민의힘이 내세운 핵심 논리는 ‘광주’라는 도시가 가진 상징성이다. 시당은 “광주학생독립운동부터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광주’라는 이름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민주·인권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어정쩡한 절충형 명칭보다는 ‘광주특별시’라는 선명한 이름이 통합 도시의 위상에 걸맞다는 입장이다. 이는 전남 지역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에도, 실리와 명분을 앞세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민주당식 ‘졸속 통합’ 반대”… 속도 조절론 제기
통합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여당(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안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마치 군사작전을 수행하듯 통합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년대계인 행정통합이 자칫 선거 승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시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시도민과의 충분한 숙의 과정이 생략된 채 진행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반한다”며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촉구했다.
◆ 상무·남악·순천… ‘3각 청사’ 체제 제안
행정 효율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청사 배치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본청을 현재 인프라가 갖춰진 광주 상무지구(현 광주시청)에 두고, 제2청사는 전남 행정의 중심인 무안 남악(현 전남도청)에 배치하는 안을 내놨다. 눈에 띄는 점은 ‘제3청사’의 신설이다. 시당은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행정 편의를 높이기 위해 순천에 제3청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논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대안을 제시했다.
◆ 6·3 지방선거 ‘이슈 선점’… 정책 대결 예고
국민의힘의 이번 발표는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시당은 “시민을 현혹하는 포퓰리즘이 아닌,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광주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획기적인 권한 이양과 전면적 세제 개편 등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국민의힘이 이번 ‘광주특별시’ 제안을 통해 통합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